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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선거 낙선, '다윗' 신문선이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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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선거 낙선, '다윗' 신문선이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높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1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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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3표 가운데 5표 득표 그쳐…사상 첫 경기인 출신 총재 탄생 무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벽은 높았다. 첫 경기인 출신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탄생은 없었다. 신문선(59) 명지대 교수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신문선 교수는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서 전체 유효표 23표 가운데 찬성 5표를 얻는데 그쳐 과반 확보 실패로 낙선했다. 반대표는 무려 17표에 달했고 무효가 1표였다.

제11대 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던 신문선 교수는 총재 선거에 단독 출마하면서 스스로를 '다윗'으로 규정했다. 

▲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서 전체 유효표 23표 가운데 5표를 얻는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 낙선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신문선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혼자 뛰었다. 그 어떤 조직을 만들거나 패거리를 조장하지 않고 맨몸으로 거대한 코끼리에 맞섰다"며 "총재 선거를 건강한 선거문화로 만들기 위해 정책선거를 지향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신문선 교수는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언제까지 기업인 출신 총재가 뽑혀야 하느냐"며 "언론에서는 내가 스폰서를 가져올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데 스폰서 유치 복안도 없이 이 자리에 섰겠느냐.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연맹은 옳지 않다. 대기업 총수가 돌려막는 연맹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K리그 구단 대표 21명과 대한축구협회 2명 등 대의원 23명은 신문선 교수에게 지지 의사를 보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K리그 구단 대부분이 기업 구단이기 떄문에 경기인 출신인 신문선 교수에게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기업구단 구단주들이 돌아가면서 연맹 총재직을 도맡았던 틀도 깨지 못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유상부(포항), 곽정환(성남 일화), 정몽규(부산 아이파크), 권오갑(울산 현대) 등 10대 총재까지 모두 기업구단 구단주들이 총재를 맡았다. 신문선으로서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높았던 셈이다.

신문선 교수가 낙선함에 따라 당분간 권오갑 총재가 계속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정관 제17조 5항에 근거해 권오갑 총재가 직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문선 교수가 "총재가 선출되지 않았을 때 현 총재가 임기 만료 뒤에도 계속 업무를 수행하면 법적 유효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권오갑 총재가 계속 직을 유지할 경우 법적인 분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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