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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이승훈 금메달, 왜 주종목 매스스타트는 걸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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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이승훈 금메달, 왜 주종목 매스스타트는 걸렀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6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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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29·대한항공)이 5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그가 전국 동계체육대회서 정상에 올랐으니 사실 놀라울 것도 없다.

그런데 이승훈은 이번 대회서 매스스타트를 걸렀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 1차 대회 금메달, 3차 동메달, 4차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적인 선수가 주종목을 건너뛰었으니 그 의도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이승훈이 5000m를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주력하기 위한 훈련 스텝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가볍게 타더라도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점도 한 몫 했다. 이날 2위 엄천호의 기록은 이승훈의 그것(6분39초60)에 비해 7.95초나 뒤졌다.

매스스타트는 2018년 평창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다.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종목으로 기록이 아니라 순위가 금메달을 가른다.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쇼트트랙과 여러모로 유사해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한 이승훈에게 절대 유리하다.

그래서 이승훈은 동계체전 5000m에 힘을 쏟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대부분의 훈련 시간을 스피드스케이팅이 아니라 쇼트트랙에 할애했다. 그의 시선은 다음달 9일 개막하는 강릉 세계선수권과 19일 시작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내년 2월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를 향해 있다.

월드컵에 매스스타트가 정식 도입된 2014-2015시즌 이래 14번의 국제 대회에서 이승훈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그러나 3회의 메달권 진입 실패 때는 12위, 10위, 1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계 최강이라 장단점이 알려져 견제가 심하고 매스스타트가 6400m를 도는 장거리 종목이라 변수가 많은 만큼 이승훈은 평창까지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전국체전 5000m 금메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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