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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태환룰 폐지의 근거, IOC 오사카룰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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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태환룰 폐지의 근거, IOC 오사카룰이란 무엇인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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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핑 선수에 차기 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했다가 이중처벌 지적받아 폐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태환룰’이 폐지된다. 앞으로 도핑과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가 아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국내 법원판결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집행부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대폭 개선해 새 판을 짜기로 합의했다. 이중처벌 논란을 부추겼던 ‘박태환룰’을 폐지하고 보다 공정하게 국가대표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경하던 입장을 유지하며 박태환과 치열한 입장차를 보이던 대한체육회다. 제도 개선까지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태환룰’ 폐지의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오사카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7년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약물을 복용해 6개월 이상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들에게 다음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게 바로 ‘오사카룰’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400m 금메달리스트 라숀 메릿은 도핑 검사에서 적발돼 2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더불어 ‘오사카룰’에 의해 2012년 런던 올림픽행 또한 막힐 위기에 처했다.

이에 메릿은 CAS에 제소했고 CAS는 메릿의 손을 들어줬다. ‘오사카룰’이 이중처벌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 메릿은 결국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고 IOC는 CAS의 판결에 수긍하며 관련 규정을 없앴다.

하지만 2014년 대한체육회는 IOC가 ‘오사카룰’을 폐지한 것과 달리 ‘박태환룰’을 새로 만들었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이미 18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이에 더해 리우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박태환은 결국 CAS와 국내법원에 대한체육회 규정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이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을 확인시켜준데 이어 앞서 ‘오사카룰’의 부당함을 지적했던 CAS도 이변 없이 박태환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박태환은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을 산 대한체육회는 결국 ‘박태환룰’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체육회의 결정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함을 높이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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