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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주인공 서두원 빠진 기자회견, 시작부터 삐걱거린 글리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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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주인공 서두원 빠진 기자회견, 시작부터 삐걱거린 글리몬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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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원 장염 증세로 돌연 불참, 통보 없이 행사시작 30분 지연…복귀전 상대도 미정

[소공동=스포츠Q(큐) 글·사진  안호근 기자] 서두원(36)의, 서두원에 의한, 서두원을 위한 행사였지만 주인공은 볼 수 없었다. 서두원이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는 소식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기자회견장에는 서두원이 빠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글리몬FC의 초대 대회개요와 대진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17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4층 오키드홀에서 열렸지만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주인공 서두원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박지훈 글리몬FC 대표가 밝힌 서두원의 불참 이유는 장염 증세였다.

▲ 박지훈 글리몬FC 대표(가운데)가 17일 글리몬FC의 초대 대회개요와 대진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서두원의 불참 사유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허민석, 황지호, 박지훈 대표, 김장용, 안상일. [사진= 글리몬FC 제공]

박 대표는 “서두원이 어제 오후부터 장염 증세를 보였다. 외부활동이 불가한 상태였다”며 “오늘 오전에도 다시 확인했지만 컨디션이 크게 좋아지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불참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픈 선수에게 책임을 묻기는 힘들다. 선수 본인이 몸이 좋지 않은데도 기자회견장에 구태여 부른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글리몬FC의 대처는 아쉬웠다. 행사 시작은 오후 1시였다. 기자회견장에 설치된 현수막에도 시작시간은 변함없이 ‘13시’라고 기재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은 서두원의 불참과 시작시간 지연 여부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취재진이 1시 이전부터 서두원의 참석을 확신한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전날 전화통화를 통해 서두원이 참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취재진도 있었다.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30분 미뤄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사전통보 없이 일정이 늦어지자 일부 기자들은 다음 일정을 위해 행사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주인공 서두원이 없으니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서두원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던 기자들은 좀처럼 질문을 하지 못했다. 당찬 각오로 오랜만에 복귀전에 나서는 다른 선수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황당한 소식이 하나 더 전달됐다. 행사 시작을 앞두고 나눠준 자료에는 서두원의 사진이 크게 인쇄된 A4 용지에 ‘서두원 복귀전, 추후 발표!’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단 한 줄의 설명도 없었다.

▲ 글리몬FC는 당초 서두원의 대결 상대의 부상으로 대진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주최 측이 행사 시작 전에 나눠준 자료.

기자회견이 시작되고서야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서두원의 상대로 내정된 일본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는 것. 현재 2명의 선수와 계약을 논의 중이고 수일 내로 확정해서 통보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복귀전 상대도 정해놓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강행한 것이다.

결국 서두원이 장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기자회견이 되고 말았다. "무슨 기자회견이 이러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로드FC와 쌍벽을 이뤄 한국 격투기의 부흥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던 글리몬FC의 행보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이럴 바엔 아예 서두원의 몸이 나아지고 상대 선수가 정해진 다음에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어차피 서두원을 메인으로 세웠던 행사였으니. 주체 측의 작은 배려가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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