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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퍼펙트 피날레' 환상 시나리오, 2017 올스타전 대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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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퍼펙트 피날레' 환상 시나리오, 2017 올스타전 대구라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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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BO는 17일 “2017 KBO 올스타전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가 달구벌을 찾는 건 7년 만이다.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 시즌인데 삼성의 홈인 대구서 잔치가 열린다는 게 꼭 운명같다. 지난해 타율 0.303(542타수 164안타) 27홈런 11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도 “은퇴를 번복할 일은 없다”고 선을 긋는 이승엽이라 어떤 장관이 연출될지 관심이 모인다.

▲ 지난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는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가 이승엽의 마지막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해 드림 올스타(두산·삼성·SK·롯데·kt) 지명타자 부문 투표에서 압도적인 차로 1위를 차지했던 그이기에 올해도 지나치게 부진하거나 큰 부상을 입지만 않는다면 올스타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다.

2010년 7월 24일 대구구장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이승엽이 무척 존경하는 선배이자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이었던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당시 박정권(SK 와이번스)의 발목 부상 탓에 대체 멤버로 합류, 7회말 1사 1,2루서 금민철의 공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41세 1개월 28일에 올스타전에 출전,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던 양준혁은 올스타전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까지 더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집필’했다. 은퇴 시즌인데다 고향인 대구에서 아치를 그렸으니 이보다 짜릿할 수가 없었다. 이승엽이 재현하면 베스트일 시나리오다.

장종훈, 박찬호, 김응용 전 감독도 올스타전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2005년 6월 은퇴한 장종훈은 한 달 뒤 인천 문학구장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에 특별선수로 초청받아 9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는 영예 속에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은퇴 당시 구단인 한화 이글스와 일정이 맞지 않아 은퇴식을 갖지 못했던 박찬호는 2014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시구자로 나섰고 성대한 은퇴 행사까지 선물로 받았다.

김응용 전 감독은 2015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거행된 올스타전에서 후배 감독들의 배려 속에 ‘지도자 은퇴식’을 치렀다. 1567승으로 프로야구 최다승 사령탑을 향한 야구인들의 존경의 표시에서 탄생한 이례적인 이벤트였다.

이승엽은 고향에서 과연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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