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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풀타임, '빅샘'에게 보여줘야 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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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풀타임, '빅샘'에게 보여줘야 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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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나 도움 하나에 입지 크게 달라질 수 있어…포지션 경쟁자 제칠 수 있는 좋은 기회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2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교체로 나서지만 FA컵에서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후 예상과 달리 선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이청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친정팀 볼턴 원더러스(3부)를 만났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볼튼은 지난 8일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었지만 득점없이 비겨 재경기를 치렀다. 이청용은 FA컵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지난해 12월말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롱볼 축구’를 선호하는 앨러다이스 감독과 이청용은 궁합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청용은 짧은 패스와 돌파를 통한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

EPL에서는 팀이 강등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앨러다이스 부임 후 치른 4차례 EPL 경기에서 이청용은 2경기에 교체로 19분, 20분간 뛰는데 그쳤다.

하지만 FA컵에서는 달랐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FA컵보다는 EPL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공공연히 밝혔고 리그에서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청용도 기회를 잡았다.

FA컵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아쉬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청용은 공격 2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팀은 0-0으로 비겼고 갈 길 바쁜 앨러다이스 감독은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오른쪽)이 18일 볼튼과 FA컵 3라운드 재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벤테케(가운데)가 골을 넣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트위터 캡처]

그럼에도 기회는 또 찾아왔다. 이날 풀타임 활약한 이청용은 크로스와 전방 침투패스 등으로 활약했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2-1로 승리, FA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앨러다이스는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EPL에서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안드로스 타운젠드, 제이슨 펀천, 요한 카바예, 윌프레드 자하가 모두 이청용보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새 얼굴 제프리 슐럽의 가세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청용으로서는 FA컵에서 맞는 기회가 더욱 소중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 팀이다. 이제 막 32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결과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공격자원에 계속 기회를 열어줄 감독은 없다. 올 시즌 17경기(선발 7회)에 출전한 이청용은 도움 1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성과도 신통치 않기 때문에 공격포인트 하나가 이청용의 입지를 크게 넓혀줄 수 있다. 자하가 4골 6도움으로 눈에 띄지만 카바예(2골), 펀천(3도움), 타운젠드(1골 1도움) 등의 활약은 실망스럽다.

이청용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앞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공격포인트 추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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