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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환호받지 못하는 맨시티 브라보, 발밑 기술에 발목 잡힌 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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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환호받지 못하는 맨시티 브라보, 발밑 기술에 발목 잡힌 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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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빌드업 능력 발휘 못해, 선방 능력은 경쟁팀 골키퍼에 크게 뒤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골키퍼 딜레마’에 빠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예상치 못한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소위 ‘티키타카’로 불리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선호하는 과르디올라는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을 중시했다.

브라보는 과르디올라의 구상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골키퍼였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브라보의 패스 성공률은 84.3%, 롱패스 성공률은 52.4%였다. 반면 맨시티의 골문을 지킨 조 하트는 52.6%, 34.6%였다. 결국 하트는 토리노로 떠났고 브라보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 맨체스터 시티 클라우디오 브라보(왼쪽)가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에버튼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실점하고 있는 브라보. [사진=에버튼 공식 트위터 캡처]

하지만 발밑 기술을 중시한 과르디올라의 선택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브라보는 잇따른 패스미스로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본연의 임무인 선방 능력에서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상위권 팀들의 수문장과 비교를 해보면 명확히 나타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차례 무실점을 기록한 브라보는 이 부문에서 티보 쿠르투아(첼시, 12회), 우고 요리스(토트넘 핫스퍼, 8회), 페트르 체흐(아스날, 7회),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회)에 비교해 열세를 보인다.

최근 상대의 유효슛 22개를 기준으로 EPL에서 가장 많은 14골을 내줬다. 데 헤아(4실점), 쿠르투아(5실점), 체흐(6실점)와도 크게 대비됐다. 지난 15일 에버튼전에서도 브라보는 유효슛 4개 중 하나도 막아내지 못했고 맨시티는 0-4 대패를 떠안았다.

하트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이유다. 하트는 2007년부터 맨시티에서 골문을 지키며 두 차례 EPL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토리노로 임대를 떠나 연일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하트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ESPNFC는 “하트가 이미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보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맨시티의 후반기를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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