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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아직 MLB 기회는 있다? 텍사스 1루수 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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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아직 MLB 기회는 있다? 텍사스 1루수 후보 거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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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해밀턴 마이너리그 계약후 1루수 변신 추진…이대호-린드-하워드 등도 고려대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직 '빅보이' 이대호에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을까. MLB닷컴이 이대호를 새로운 1루수를 구하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거론해 관심을 모은다. 아직까지 MLB에서는 이대호가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조시 해밀턴이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면서 스프링캠프를 통해 1루수 변신에 도전한다"며 "텍사스의 새로운 1루수 후보로는 마이크 나폴리, 마크 트럼보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넓게 보면 페드로 알바레스, 크리스 카터, 이대호, 아담 린드, 라이언 하워드, 저스틴 모누 등도 후보군"이라고 전했다.

텍사스는 하루라도 빨리 1루수를 구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프린스 필더가 조기 은퇴하면서 1루수 자리가 비었다. 1루수는 보통 MLB를 대표하는 거포가 차지하는 포지션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종종 지명타자를 겸하기도 한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좋은 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해밀턴으로는 다소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그리고 2015년과 지난해 텍사스에서 뛰었던 해밀턴은 2012년 홈런 43개를 때리면서 거포로서 이미지를 굳히긴 했지만 이후 온갖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활약해주지 못했다.

해밀턴은 2015년 고작 50경기 출전에 그쳐 홈런 8개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는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8월에는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해밀턴이 다시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해밀턴으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재기해야만 1루수로 뛸 수 있다.

이에 대해 해밀턴도 "타석에 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명타자나 1루수가 가장 가능성이 있는 자리다. 좌익수는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외야수보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서 타석에서 더욱 집중할 것임을 내비쳤다.

문제는 해밀턴의 재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텍사스로서는 '보험'을 들어놔야 한다. 이 때문에 텍사스 구단은 나폴리와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나폴리도 2011년과 2012년, 2015년에 텍사스에서 뛴 적이 있는 전문 1루수 요원으로 통산 238개의 홈런으로 일발장타 능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에서 34개의 홈런을 날리며 소속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해 47개의 홈런을 친 트럼보도 텍사스가 주목하는 선수다. 트럼보의 원래 포지션은 우익수지만 이제 3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1루수 겸 지명타자 변신을 고려할 수 있다. 나폴리와 트럼보는 텍사스가 가장 원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74경기를 뛰는데 그친 2011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해마다 15개 이상의 홈런을 쳤던 알바레스를 비롯해 에릭 테임즈의 이적과 함께 밀워키 브루어즈에서 밀려난 카터도 충분히 텍사스의 다음 1루수로 부족함이 없다. 카터는 지난해 타율이 0.222밖에 되지 않았지만 122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을 41개나 기록했을 정도로 파워를 갖고 있다.

또 백전노장 하워드와 함께 벌써 30대 후반의 나이가 된 모누 역시 텍사스가 고려해볼 후보들이다. 린드는 지난해 이대호와 함께 시애틀에서 활약했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이대호가 거론된다는 것은 기량면에서는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된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 언론에서는 거포를 찾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가 이대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대호가 아직 팀을 찾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의 겨울은 따뜻하다. 이도저도 안되면 KBO리그의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있다. 이대호에게 선택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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