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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헤인즈 징계로 본 외인 선수와 심판의 악연, 문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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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헤인즈 징계로 본 외인 선수와 심판의 악연, 문제는 없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8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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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팬들 "심판 수준 높여라" 지적, 오심 줄이면 외인 소동도 한층 줄어들 것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고양 오리온 ‘해결사’ 애런 헤인즈가 징계를 받았다. 심판 판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선수와 심판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뛰었던 트로이 길렌워터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수차례 징계를 받았다. 비아냥의 의미로 심판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고 이날 징계를 받은 헤인즈처럼 돈을 세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활약한 리카르도 포웰도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며 심판을 향해 욕설을 해 징계를 받았다.

▲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왼쪽)가 KBL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다. KBL은 18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헤인즈에게 200만 원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헤인즈. [사진=KBL 제공]

헤인즈는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4쿼터 5반칙 퇴장을 당하자 심판을 향해 손가락으로 돈을 세는 듯한 행동을 했다. 심판이 돈을 받고 일부러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작이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리그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헤인즈에게 벌금 200만 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헤인즈의 징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의 화살은 헤인즈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심판 관리나 잘해주세요”, “헤인즈도 잘못했지만 심판 좀 어떻게 해봐”라는 등의 반응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헤인즈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데에 많은 농구팬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

징계를 받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거의 매 경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농구팬들은 수시로 심판의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에 대한 지적을 하곤 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오심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심판도 있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심판들이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한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구팬들이 헤인즈의 행동만큼이나 심판들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도 심판을 조롱하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헤인즈의 징계는 합당한 처분이다. 다만 판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면 외국인 선수들의 불만 제기를 한층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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