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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2회전 출격, '레전드' 이형택이 닦은 꽃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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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2회전 출격, '레전드' 이형택이 닦은 꽃길 걸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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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테니스 왕자’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104위)이 호주오픈 2회전에 출격한다. 대선배가 닦아놓은 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 정현이다.

정현은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의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세계랭킹 15위)와 2017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을 치른다. 정현의 2회전은 하이센스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정현은 늦어도 정오께 2회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정현이 19일 호주오픈 2회전에 출격한다. [사진=라코스테 제공]

정현은 한때 자신을 지도한 적이 있는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 이형택(41‧은퇴)의 위업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남자단식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건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16강이다. 만약 정현이 2회전에 이어 3회전까지 잡는다면 이형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일단 정현은 2회전에서 전망이 밝다. 1회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현은 1회전에서 전체적인 서브 강도와 정확도가 뛰어났고, 경기 운영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3세트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2-2 동점에서 내리 4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2회전을 앞둔 정현이 넘보는 산은 이형택이다.

2000년대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불렸던 이형택은 정현처럼 어린 나이에 해외 여러 대회를 출전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일찌감치 병역 혜택을 받아 심리적으로 편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2000년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이형택은 그 이후에도 자신의 기록을 깨 나가며 일찌감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형택의 세계랭킹 커리어 최고 순위는 36위.

메이저대회에서도 강한 포스를 뿜어냈다. 이번에 정현이 2회전을 앞둔 호주오픈에선 2003년과 2008년 2회전까지 진출했고, 프랑스오픈은 3회전(2004년, 2005년)까지 치렀다. 윔블던 대회도 3회전(2007년)까지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이형택이 닦아놓은 꽃길을 정현이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호주오픈 2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면 이형택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정현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남자 테니스의 진정한 계보를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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