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6 (금)
'금지약물 논란' 클레멘스-본즈, 명예의전당 입성은 시간문제?
상태바
'금지약물 논란' 클레멘스-본즈, 명예의전당 입성은 시간문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9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빼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클레멘스와 본즈는 과연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까.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 명예의 전당 입회자를 뽑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유효표 442표)에서 클레멘스는 54.1%, 본즈는 5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은 득표율 75% 이상을 받아야 입성할 수 있다.

클레멘스와 본즈는 현역시절 MLB 역사의 획을 그을만한 활약을 펼친 이들로, 기록만 보면 이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클레멘스는 역대 7번(최다)의 사이영상에 한 차례 리그 MVP까지 거머쥔 괴물투수였다. MLB 통산 24년을 뛰며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다승왕 4회, 평균자책점왕 7회, 탈삼진왕 5회를 차지했다.

본즈 역시 빅리그를 뒤흔든 타자였다. 리그 MVP를 무려 7차례나 차지했고 14차례 올스타 무대에 올랐다. 단일시즌 최다 홈런(73개‧2001년), 통산 최다 홈런(762개), 단일시즌 최다 볼넷(232개‧2004년), 통산 최다 볼넷(762개) 등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기록만 봤을 땐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 휩싸여 투표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시고 있다.

클레멘스는 2007년 말에 발표된 미첼 리포트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인은 이를 부정했지만 같은 팀에서 뛰었던 동료의 진술과 심리 전문가의 분석 등으로 미뤄봤을 때 클레멘스가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본즈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랭스 윌리엄스와 마크 페이나루 와다 기자의 특종 보도로 인해 약물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본즈가 2003년에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본즈는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그에게는 ‘약물로 성적을 끌어올린 선수’라는 딱지가 붙게 됐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클레멘스와 본즈의 명예의 전당 득표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클레멘스는 2013년 37.6%, 이듬해 35.4%, 2015년 37.5%를 기록해 답보 상태를 보였지만, 2016년엔 45.2%로 급상승했고 올해 50%를 돌파했다. 본즈 역시 2013년 36.2%에 그쳤지만 올해 50%를 넘기면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후보 자격을 잃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