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정현 호주오픈 당당한 패배, 디미트로프 "정신적 피로"
상태바
정현 호주오픈 당당한 패배, 디미트로프 "정신적 피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9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이 세계랭킹 15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세계랭킹 105위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불가리아)에 1-3(6-1 4-6 4-6 4-6)으로 석패했다.

정현이 얼마나 잘 싸웠는지는 디미토르프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미토르프는 경기 직후 “토너먼트에서 정현을 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현은 공격적이었고 거침없이 덤볐다. 정현은 네트플레이 득점 확률에서 95%-61%, 브레이크 포인트 15-10으로 디미토르프를 앞섰다. 총 포인트도 107-114로 크게 뒤지지 않았다.

1세트를 잡을 때만 해도 ‘대형사고’를 치나 싶었다. 몸이 덜 풀린 디미토르프를 상대로 시속 170㎞대의 서브를 꽂아 넣으며 6-1 완승을 거뒀다.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등에 업어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2세트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디미토르프의 노련미가 빛을 발한 반면 정현은 급했다. 리턴이 자주 네트에 걸렸고 라인을 벗어났다. 원점에서 시작된 3세트에선 게임스코어를 4-4까지 만들어봤지만 역시 고비 때 무너졌다. 4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호주오픈은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은 정현의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였다. 디미트로프의 벽에 막혔지만 정현은 개인 두 번째로 메이저 2회전 무대를 밟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 남자단식 선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16강이다. 2회전 만에 막을 내렸지만 정현의 호주오픈은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