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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출전권 박탈, AFC '늑장대응'에 발구르는 울산-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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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출전권 박탈, AFC '늑장대응'에 발구르는 울산-제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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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수단 구성 난항-구장 보수공사 완료도 미지수, 제주 '죽음의 조' 편입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박탈된 가운데 AFC의 늦은 일처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AFC 출전관리기구(ECB)가 18일 심판 매수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전북의 2017 ACL 출전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도 덩달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AFC가 전북을 미리 배제하려 했다면 상당 부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ACL 출전 구단 실무진이 모인 자리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없던 AFC가 대회 시작을 1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발표해 빚어진 촌극이다. 

▲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박탈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당초 계획했던 스페인 전지훈련 일정을 변경해,2주 만에 귀국할 에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오는 3월 초 K리그 클래식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는데 갑작스런 AFC의 결정에 정해진 일정을 전면 재수정하고 2주 만에 귀국해야 한다.

경기장도 문제다. 울산의 안방인 문수월드컵경기장은 잔디와 시설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K리그 일정에 맞춰 진행되던 작업이 앞당겨 마무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에는 타 팀의 홈구장을 빌려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울산은 당장 다음달 7일 키치(홍콩)와 하노이(베트남)의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새 팀에 적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등록된 외국인 선수는 코바 한명 뿐이다. 팀을 떠난 3명의 대체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 대회 출전을 위한 선수등록은 27일까지 마쳐야 한다. 이마저도 나흘 늦춘 것이다. 

플레이오프에 맞춰 대회를 준비 중이던 제주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본선 상대팀 분석을 새로 해야 한다. 더구나 전북이 속해 있던 H조 상대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장쑤 쑤닝(중국),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한 자리 씩을 차지한 가운데 감바 오사카(일본)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의 ACL 출전권 박탈 소식에 울산과 제주는 혼란에 빠졌다. 반면 두 팀을 상대해야 하는 팀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FC가 K리그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늑장 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터무니없는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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