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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FC서울-다카하기 도쿄로? '사실상 맞교환' 손익 저울은 어디로 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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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FC서울-다카하기 도쿄로? '사실상 맞교환' 손익 저울은 어디로 기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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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FC서울 떠난 후 하향세, 과거 폼 회복 여부가 관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하비’ 하대성(32)이 FC서울로 돌아왔다. “반드시 FC서울로 돌아와 은퇴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눈물을 흘리며 팀을 떠난 지 3년 만이다.

이와 함께 두 시즌간 FC서울의 중원을 책임졌던 다카하기 요지로가 FC도쿄로 이적할 전망이다. 사실상 포지션이 겹치는 하대성과 다카하기의 트레이드나 마찬가지다.

하대성이 FC서울에서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하지만 3년이 지났다. FC서울을 떠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하대성이다. 반면 다카하기는 FC서울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줬다. FC서울과 FC도쿄 어느 팀에 남는 장사가 될까.

▲ 하대성이 19일 친정팀 FC서울에 3년 만에 복귀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하대성은 "처음 FC서울에 올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나라는 선수의 가치에 대해 다시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FC서울 제공]

부평고를 졸업하고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발을 들인 하대성은 대구FC, 전북 현대를 거쳐 2010년부터 FC서울에서 뛰었다. 유려한 드리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침투패스 등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K리그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이 바르셀로나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급이라는 이유로 ‘하비’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FC서울에서 하대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2010년 8골 3도움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하대성은 FC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3연속 K리그 베스트 11에 오르며 자타공인 K리그 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하대성은 2012년부터 단골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됐다.

하지만 2014년 1월 FC서울을 떠난 이후 하대성은 하향세를 그렸다. 베이징 궈안에서 46경기를 뛰며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2골에 그쳤다. 기량이 저하됐다는 평가도 들어야 했다. 이후 2014년 5월 이후로는 국가대표팀의 호출도 사라졌다.

그 사이 FC서울은 다카하기를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다. 2015년부터 FC서울에 둥지를 튼 다카하기는 첫 시즌 14경기에서 2골로 적응기를 거쳤다. 올 시즌 초 주전 미드필더가 상주 상무에 입대한 뒤 주세종과 함께 서울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32경기에서 1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는 많지 않았지만 특유의 패스 센스로 FC서울의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전북의 승점 삭감 속에 FC서울이 리그 막판 극적인 역전우승을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면 하대성은 2016년 FC도쿄로 이적했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지난해 7월 나고야로 임대이적을 떠났다.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골이 전부인 포지션은 아니지만 과거 하대성의 활약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였다.

현재 폼만 생각한다면 하대성을 영입한 FC서울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하대성이 익숙한 친정팀에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해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카하기가 2시즌 동안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줬음에도 리그를 대표할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

변수는 하대성의 기량 회복이다. 폼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하대성의 FC서울 이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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