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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기받고 떠나는 김현수, WBC도 거른 MLB 2년차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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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기받고 떠나는 김현수, WBC도 거른 MLB 2년차 중요성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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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좋았던 기억’을 뒤로 하고 오는 22일 오전 9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태극마크를 포기하고 맞이하는 메이저리그(MLB) 2년차 시즌의 시작이다.

지난해 10월 13일 귀국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김현수는 JTBC ‘아는형님’, tvN ‘인생술집’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의 상, 카스포인트 어워즈 등 시상식에서는 한국을 빛낸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도 받았다.

바쁜 일정 이면에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포기라는 어려운 결정도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에 이르기까지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마다 늘 중심에 있었던 그였기에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빅리그 첫 해를 95경기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마친 김현수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이었지만 아직 입지가 탄탄하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라면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열흘 전에는 벅 쇼월터 감독이 같은 리그(아메리칸리그)에 수준급 왼손 선발이 많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외야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해 김현수의 신경을 쓰이게 했다. 볼티모어 선 등 현지 매체도 김현수의 주전 경쟁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는 끔찍한 기억이다. 23타수 무안타 포함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어떻겠느냐”는 구단 수뇌부와 벅 쇼월터 감독의 권유까지 있었다.

김현수와 볼티모어의 계약 기간은 2년. 올해 가치를 입증해야 재계약 또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수월해진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이미지, 수비가 약하다는 편견 등을 이겨내야 좋은 조건으로 미국에 남을 수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김현수는 ‘김인식호’ 합류를 정중히 고사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사라소타 출국을 택했다. 김현수의 소속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 따르면 그는 개인훈련 후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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