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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이영표 거리 조성, 한국을 빛낸 스포츠스타들의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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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이영표 거리 조성, 한국을 빛낸 스포츠스타들의 '명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2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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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2005년 박지성로-박지성 삼거리…인천 동산고 주변은 '류현진 거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안양에 이영표 거리가 조성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한국인 1, 2호 선수가 모두 자신의 이름을 딴 길을 갖게 됐다.

안양시 관계자는 20일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필운 시장과 이영표가 지난해 말 만나 이영표 거리와 이영표 축구장 조성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영표가 이필운 시장의 제안에 동의했다"며 "현재 안양시는 스포츠 스타 이름의 거리를 만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시가 이영표 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곳은 안양 동안구 비산동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관악산 방향 체육공원으로 이르는 길이다. 이영표 거리가 조성되면 안양종합운동장 뿐 아니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홈구장인 안양실내체육관 아이스하키 안양한라의 홈구장인 안양실내링크와 함께 안양 스포츠의 1호 메카가 된다.

눈에 띄는 것은 EPL에서 활약했던 1, 2호 선수가 모두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인으로 첫 EPL 선수가 됐던 박지성이 지난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길을 갖고 있다. 수원 망포동 인근에 박지성로와 박지성삼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박지성 축구센터가 위치해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1호 한국인 선수인 박찬호도 자신의 이름을 딴 길을 갖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공주시와 '박찬호 골목길' 업무 협약을 맺었다. 박찬호가 살던 산성동 옛집에서 공산성으로 올라가는 400m 길에 조성되는 박찬호 골목길에는 각종 조형물과 함께 박찬호기념관까지 만들어진다.

KBO리그 출신으로 MLB에 진출한 첫 한국인 선수인 류현진(LA 다저스) 역시 인천 동산고 주변에 자신의 이름을 딴 길을 갖고 있다. 인천시 동구는 지난해 류현진의 모교인 인천 동산고 인근에 류현진 거리를 조성했다.

이영표 거리, 박지성로, 박찬호 골목길, 류현진 거리처럼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을 딴 거리 조성은 외국에서는 흔한 사례다. 심지어 구단주의 이름을 딴 길도 있다.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인 스테인브레너 필드가 위치한 곳에는 스테인브레너 드라이브가 있다.

길까지는 아니지만 선수 이름을 딴 체육관이나 운동장은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인천 문학동에 위치,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이 벌어졌던 곳은 바로 박태환 수영장이다. 이와 함께 피겨스타 김연아의 이름을 딴 김연아 빙상장 조성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영표 거리처럼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을 딴 길이나 체육관 조성은 한국을 빛낸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 존경에 대한 표시라고 볼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로서는 '명예'나 다름없다. 또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이영표 거리나 박지성로 등을 조성함으로써 스포츠 붐을 일으키고 스포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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