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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0초03' 윤성빈 은메달, 스켈레톤 황제 두쿠루스와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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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0초03' 윤성빈 은메달, 스켈레톤 황제 두쿠루스와 명승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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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단 0초03이 모자랐다. 한국 스켈레톤의 대들보 윤성빈(23·한국체대)이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와 명승부를 펼친 끝에 고배를 들었다. 값진 은메달이다.

윤성빈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15초13로 2분15초10의 두쿠루스에 간발의 차로 뒤진 2위에 올랐다.

트랙 레코드가 세 차례나 경신된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두쿠루스가 1차 시기서 기존 트랙 기록 1분7초94보다 빠른 1분7초85로 레이스를 마치자 윤성빈은 1분7초63으로 이를 바로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1차 시기를 1위로 마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지만 두쿠루스의 반격이 거셌다. 2차 시기에서 1분7초25로 큰폭으로 단축하며 또 트랙 신기록을 세웠다. 윤성빈의 기록 1분7초50도 훌륭했지만 두쿠르스의 질주에는 못 미쳤다.

1차 시기 결승점을 통과하며 왼쪽 어깨를 다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 따르면 윤성빈은 마사지와 찜질로 2차 시기를 준비하는 투혼 끝에 빼어난 결과를 내고도 ‘스켈레톤 황제’ 두쿠루스를 넘어서진 못했다.

윤성빈은 경기 후 “1차 시기가 끝나고 팔꿈치가 부어 굽혀지지 않더라.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며 “굉장히 아쉽지만 무사히 대회를 마무리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윤성빈은 이로써 올 시즌 월드컵 다섯 차례서 금메달(1차), 은메달(5차), 동메달(2차) 하나씩을 획득했다. 이번 2위는 3,4차 대회서 2연속 5위 부진 탈출 신호탄이라 의미가 있다. 두쿠루스에 이은 월드컵 랭킹 2위다.

이용 국가대표 총감독은 “0.03초로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의 활약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시즌 유럽 트랙에서 주춤하며 대표팀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메달로 선수단 모두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호 감독은 “윤성빈이 팔꿈치 부상 속에서도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며 “두쿠루스가 코스를 완벽에 가깝게 탄 상황에서도 윤성빈이 끝까지 집중하며 정신력으로 훌륭한 주행을 펼쳤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함께 출전한 이한신(30·강원도청)은 허리부상 여파로 22위에 머물렀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은 독일 퀘닉세로 장소를 옮겨 월드컵 6차 대회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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