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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 은메달, 마르틴스 두쿠르스와 2파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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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 은메달, 마르틴스 두쿠르스와 2파전 굳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2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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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리츠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서 0.03초 뒤져 2위…12회 연속 월드컵 메달 행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윤성빈(한국체대)이 모처럼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윤성빈은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냄으로써 2015~2016 시즌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4위부터 시작한 12회 연속 월드컵 메달(스켈레톤 월드컵은 6위까지 메달 수여) 행진도 이어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윤성빈이 스켈레톤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2파전을 굳히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윤성빈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욱 기대케 한다.

▲ 윤성빈(왼쪽에서 두번째)이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6~2017 IBSF 스켈레톤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르틴스 두쿠르스(가운데)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윤성빈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의 셀레리나 올림픽 봅런에서 벌어진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리톤연맹(IBSF) 5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에서 2분15초13의 기록으로 마르틴스 두쿠르스(2분15초10)에 0.03초 뒤져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이날 은메달로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1개씩 따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윤성빈이 마르틴스 두쿠르스에 0.03초 뒤져 은메달을 따냈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1승 1패였다. 1차 시기에서는 윤성빈이 앞섰고 2차 시기는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윤성빈의 출발 시간은 마르틴스 두쿠르스보다 모두 앞섰다. 윤성빈은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 모두 4.77초와 4.75초의 출발 시간을 보여 마르틴스 두쿠르스(1차 시기 4.80초, 2차 시기 4.77초)보다 앞섰다. 또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1분7초63으로 마르틴스 두쿠르스에 0.22초 앞섰다.

그러나 윤성빈이 역전을 당해 은메달을 따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전을 시키기 위해 코스를 정확하게 공략한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노련함에 있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출발 시간은 윤성빈보다 늦었지만 코스를 도는 속도는 윤성빈에 앞섰다. 그만큼 빙벽을 제대로 타면서 가속했다는 의미다.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1분7초25로 코스 레코드를 세우자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성빈도 다소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윤성빈 역시 코스를 제대로 공략하며 1차 시기보다 빠른 1분7초50을 기록했지만 끝내 마르틴스 두쿠르스보다 0.25초 뒤졌다. 1차 시기에서 0.22초 앞섰던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0.25초 뒤지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0.03초 늦게 됐다.

하지만 윤성빈은 3위 니키타 트레기보프(러시아)보다 0.52초 빠른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0.1초도 크게 느껴지는 스켈레톤에서 0.5초 이상이나 빨랐다는 것은 윤성빈이 그만큼 세계 최정상급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윤성빈에 0.9초 뒤진 6위에 머물렀고 악셀 융크(독일) 역시 0.95초 뒤진 7위에 그쳤다.

▲ 윤성빈(가운데)이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6~2017 IBSF 스켈레톤 월드컵 5차 대회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윤성빈이 생모리츠에서 은메달로 부활하면서 앞으로 남은 3차례 월드컵 대회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릴 6차 대회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이글스에서 열리는 7차 대회가 끝나면 강원도 평창에서 마지막 8차 대회가 벌어진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 쾨니히제에서 열린 두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따냈고 2014~2015 시즌 이글스 대회에서도 4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윤성빈이 쾨니히제와 이글스 대회에서도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평창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상대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윤성빈이 마르틴스 두쿠르스와 2파전을 계속 이어간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전망은 더욱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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