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SQ포커스] 김동우 동메달-정동현 월드컵 선전, 한국 스키 '더는 변방이 아니야!'
상태바
[SQ포커스] 김동우 동메달-정동현 월드컵 선전, 한국 스키 '더는 변방이 아니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21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동우(22) 동메달은 정동현(29)의 월드컵 14위와 더불어 ‘한국 스키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쾌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여 앞둔 개최국 한국에 낭보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스키는 그 비중이 극히 미미했다. 역대 53개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쇼트트랙 42개, 스피드스케이팅 9개, 피겨스케이팅 2개 등 모두 빙상으로부터 나왔다. 스키는 메달은커녕 올림픽 출전 티켓 얻기도 힘든 종목이었다.

▲ 알파인스키 간판 정동현. 지난 6일 알파인 월드컵 회전에서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인 14위에 올랐다. [사진=대한스키협회 제공]

알파인스키는 특히나 불모지였다. 여자는 이현지(23·단국대)가 2015년 캐나다 나키스카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지만 남자는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을 통틀어 국제무대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뽐낸 적이 없었다.

2017년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 6일 정동현이 FIS 아우디 알파인 월드컵 회전에서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인 14위에 올랐다. 두 달 전, 월드컵보다 한 등급 낮은 대회인 오스트리아 투른 파스 FIS 레이스 회전 우승 기세를 이어 기대감을 키운다. 

이번엔 대표팀 막내 김동우의 동메달이다. 김동우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FIS 레이스 활강에서 1분15초45로 포디엄에 섰다. 한국 남자 스키선수가 국제무대 활강에서 입상한 건 김동우가 처음이다.

알파인스키 경기종목은 크게 스피드 종목과 테크니컬 종목 두 가지로 나뉜다. 정동현은 기술이 좋아 대회전(Giant Slalom)과 회전(Slalom)에서, 김동우는 속도가 좋아 활강(Downhill)과 슈퍼대회전(Super Giant Slalom)을 주종목으로 한다.

▲ 한국 남자 스키어로는 최초로 활강 국제대회서 포디엄에 오른 김동우. [사진=대한스키협회 제공]

대한스키협회의 노력이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협회 회장사인 롯데그룹은 훈련비와 외국인 코치를 지원하고 미국 알파인대표팀을 강원도 정선으로 초청,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동현은 “예전보다 월드컵이 훨씬 편해졌다. 세계적인 선수와 훈련하며 차이가 줄어든 걸 느껴 자신감이 생겼다”며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다.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동우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은 세계선수들 보다 늦었을 수 있지만 하루하루 배워 나가며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믿고 도와주시는 후원사 분들과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동메달 소감을 전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스켈레톤 윤성빈 등 평창을 빛낼 뉴페이스들의 면면이 연일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컵 14위 정동현과 FIS 레이스 동메달 김동우의 이름도 널리 알려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