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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와 다르빗슈에게 사인볼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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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와 다르빗슈에게 사인볼을 받다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4.10.2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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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여행 (25)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지난 5월 12일 월요일, 이날은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 지역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3연전 중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휴스턴에서 추신수 출전 경기를 놓칠 수 없는 법. 첫 게임을 관전하기 위해 애스트로스 구장을 일찍 찾았다. 경기장 매표소를 향해 걸어가는데 젊은 한국인 2명이 앞에 가고 있어 먼저 반갑게 인사했다. 여자는 휴스턴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남자는 이곳에서 직장 다닌다고 했다.

▲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는 추신수 팬인 한국 여학생과 함께.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티켓 오피스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했다. 직원이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고 구장 매표소에서 직접 구입하면 더 싸다고 했다. 제일 저렴한 14달러짜리 자리를 구입했다. 나는 사진을 찍고 구장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라 구태여 비싼 티켓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5시 구장에 입장했다. 경기는 7시5분에 시작이다.

이날 간 목적은 추신수 선수를 만나서 내가 하고 싶은 몇 가지 프로젝트 건(추신수 관련 일)을 직접 물어 보려고 3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추신수 선수가 3루 쪽으로 걸어와서 반갑게 먼저 인사했다. 내 소개를 하고 몇 마디 건넸지만 주변 팬들의 사인공세 때문에 상세한 설명을 할 시간이 없었다.

▲ 추신수 선수가 팬들에게 사인해 주는 모습.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추신수 선수는 팬 사인 직후 곧바로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내 명함만 받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곧장 훈련에 들어갔다. 종이에 추신수 사인을 받고 또 카메라용으로 가지고 간 집사람 핸드폰 커버에 사인을 받았다.

▲ 추신수 선수로부터 받은 사인.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핸드폰 커버에 추신수 선수로부터 받은 사인.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조금 있으니 일본 출신 투수인 다르빗슈 유 선수가 팬들에게 사인하는 차례가 되어서 추신수 선수와 똑같은 종이 사인과 핸드폰에 사인을 받았다.

▲ 다르빗슈 유 선수가 팬들에게 사인해 주는 모습.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

 

▲ 다르빗슈 유 선수로부터 받은 사인.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핸드폰 커버에 다르빗슈 유 선수로부터 받은 사인.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그 며칠 전에 달라스 뉴스코리아 최윤주 편집국장과 김민아 기자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네이버 사진기자가 추신수와 룸메이트란 이야기를 들었다. 애리조나 자택에서 아직 텍사스로 이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텍사스 홈경기 때는 네이버 사진기자와 항상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장 안에 있는 네이버 사진기자에게 내 명함을 주고 추신수 관련 프로젝트를 이야기한 뒤 나에게 연락 좀 달라고 부탁했다.

추신수 팬이라는 젊은 미국 부부를 만나서 인터뷰할 기회도 있었다. 남편 이름은 마르코였고, 2013년 8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고향은 텍사스 루프킨이고 텍사스 A&M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하였다.

부부는 "추신수는 대단한 선수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칭찬하였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 추신수 팬인 미국 부부.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14달러짜리 좌석은 외야 자리인데 3루에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다보니 경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자리 이동이 불편해서 그대로 3루 측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았다. 경비원이 다가와 표를 보자고 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냥 그 자리에서 보라고 하였다.

바로 내가 앉은 옆자리에 팍스사에서 취재하러 나온 아나운서와 카메라 기자가 있어서 추신수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카메라 기자와 명함을 주고 받았다. 텍사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프리 배팅할 때 론 워싱턴 감독이 직접 공을 던져주고 있었다.

돔 경기 관전은 처음이었다. 돔구장이라 날씨가 덥자 루프(지붕)를 닫았다. 화씨 80도(섭씨 약 26.7도) 이상이 되면 팬들을 위해 지붕을 닫고 에어콘을 틀어 준다고 했다. 덕분에 정말로 시원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스트로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이 많지는 않았다.

▲ 돔 구장 지붕이 닫혀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장.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경기도중 이벤트가 많았다. 그 중에서 치어리더들이 공(몰랑몰랑한 공)을 관중들에게 쏘아주는 슈팅 스타(shooting stars) 이벤트도 진행됐다. 공을 관중들에게 쏘았을 때 내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와  받는 행운을 안았다.

추신수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치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5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33경기를 출전해 111타수 37안타 19득점 4홈런 11타점 3도루 24볼넷을 기록중이었다. 타율은 0.333, 출루율은 0.465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이후 116타수 38안타로 시즌 타율은 0.328, 출루율 0.456으로 떨어졌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을 보면 추신수의 발목 부상이 완전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인 우완 투수 브래드 피콕(26)과의 1회 첫 대결에서 5구째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피콕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으로 낮게 들어온 빠른 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에 안타를 쳤다.

추신수는 엘비스 앤드루스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나아갔다가 애드리안 벨트레의 좌중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시즌 20번째 득점이었다.

추신수는 4회초에는 중견수 깊숙한 뜬공으로 아웃되었다. 네 번째 타석인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9회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상대 세 번째 투수 다린 다운스 앞에 떨어지는 땅볼을 쳐 아웃되었다. 텍사스는 4-0으로 이겨 시즌 20승(19패) 고지를 밟았다.

경기가 끝나고 혼자서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춤을 추면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가보니 베네수엘라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스타디움 앞에서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스타디움을 나왔는데 주차해 놓은 차가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찾았다. 밤 10시 47분에야 차를 찾고 집에 오니 11시 22분이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하루였다.

 

jkpark@hoseo.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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