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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황당 사건 퍼레이드? 박준금 언어상실에 라미란 뇌종양 의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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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황당 사건 퍼레이드? 박준금 언어상실에 라미란 뇌종양 의심까지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1.23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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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급변하는 전개가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박준금, 라미란 등 배우들의 열연이 어설픈 전개를 덮어주고는 있지만, 시청자들로서는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는 고은숙(박준금 분)이 강태양(현우 분)과 최지연(차주영 분)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충격으로 언어 상실증에 걸렸다. 

고은숙의 언어상실증은 갑작스러웠고, 그는 노트에 글씨를 써 가며 대화했다. 며칠이 지나도 증세는 완화되지 않았고, 민효원(이세영 분)은 일부러 언어상실증에 걸린 척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고은숙(박준금 분) [사진=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실제로 발병한 것인지, 혹은 이 위기를 빠져나가려는 고은숙의 꾀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언어 상실증'은 황당했다. 고은숙은 지금껏 강태양을 싫어하는 듯하면서도, 그를 예뻐했다. 고은숙은 강태양의 광고촬영까지 따라다니며 매니저를 자처했던 인물이다. 딸의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는 하나, 고은숙이 이렇게까지 급변하게 된 것은 억지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언어 상실증'은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KBS 주말드라마였던 '부탁해요 엄마'의 경우도 이형규(오민석 분)가 갑작스럽게 말을 잊어버려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한 적이 있다. 

불효자 아들이 어머니의 시한부 투병 사실을 알게 돼 실어증을 앓게 됐다는 설정이었는데, 이형규가 막대한 불효를 저질러왔음에도 실어증 설정은 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비교했을 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언어상실증은 더욱 뜬금없는 전개로 보였다. 

지금까지 흘러온 내용으로 짐작해봤을 때, 잠시 위기를 맞지만 어쨌든 강태양과 민효원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언어상실증'은 극중 갈등을 부르는 사건임에도, 긴장감을 자아내는 대신 오히려 드라마를 맥빠지게 만들고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갑작스러운 전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제껏 복선녀(라미란 분)는 자신이 시한부인 줄 알고, 영정사진을 찍고 배삼도(차인표 분)와 이혼하려 했다. 정확한 의사의 진단이 나오지 않았기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병이 아닌 임신 초기증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뇌종양도, 임신도 아닌 두통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복선녀(라미란 분) [사진=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복선녀에게 소홀했던 배삼도는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을 차렸지만, 극 초반부 밝고 명랑했던 이들 부부의 캐릭터 설정이 뒤집어질 만큼 갑작스러운 전개였기에 시청자들에게선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잘 쌓아왔던 이야기가 한번에 무너져내리는 허술한 짜임새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연실(조윤희 분)의 납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동진(이동건 분)과의 결혼식 당일, 나연실은 길에 서 있다가 홍기표(지승현 분)에게 납치를 당했다. 홍기표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초반부, 건달이면서도 나름대로의 의리와 멋을 지닌 인물이었으나 점차 집착하는 '찌질'남으로 변하더니 결혼식을 앞둔 신부를 납치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를 무마시켜주는 것은 고은숙 역을 맡은 박준금, 복선녀 역의 라미란의 연기력이다. 박준금과 라미란의 열연만큼은 이런 갑작스러운 이야기의 흐름에도 눈물을 쏙 빼놓을만큼 강렬했다. 극 전개에 공감하기 힘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하지만 이런 배우들의 연기로서도 '황당 전개'를 가릴 수는 없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4회 연장해 오는 2월 종영할 예정이다. 종영을 한달여 앞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앞으로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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