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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김은숙 작가가 만든 판타지 #길라임 대통령 #도깨비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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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김은숙 작가가 만든 판타지 #길라임 대통령 #도깨비 신드롬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1.2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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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로코 장인'이란 별명을 가진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를 통해 다시한번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도깨비'의 큰 성공과 함께,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은숙 작가는 지금껏 다작을 히트시킨 덕분에(?) 최근 각종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가 만든 '판타지'같던 이슈에 대해 짚어봤다.  

◆ '시크릿가든' 길라임 이슈 

김은숙 작가는 지난 연말, '도깨비'의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 뜻밖의 일에 휘말렸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병원진료를 받으며 '길라임'이란 가명을 썼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와 함께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었다. 

[사진=드라마 '시크릿가든']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드라마 팬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길라임'이란 예명에는 많은 이들이 놀랐다. 관련해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입었던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도 있었고, '시크릿 가든' 명대사가 현 시국과 맞물려 패러디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그달 열린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도깨비'가 ('시크릿가든'보다) 더 재밌을텐데 어쩌죠"라며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김은숙 작가는 "이런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하게 돼서 놀아볼까도 싶었고, 정중하게 조용히 할까도 싶었고 마음이 불편하긴 했다"며 "시국이 이렇더라도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인만큼 열심히 재밌게 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도깨비' 공유 신드롬 

tvN에 '연기대상'이 있었다면 2016년 수상자는 '도깨비'의 공유가 아니었을까. 

이번 겨울에 분 '도깨비 열풍'은 대단했다. '도깨비'는 최고시청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찍으며 역대 tvN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을 세운 작품이 됐다. tvN은 케이블 계에서는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는만큼, 이는 곧 케이블 역대 기록이기도 하다.

 

'도깨비'의 시청률 상승은 드라마틱하다. 첫 방송을 6.3%로 시작해, 3회만에 두자릿수로 진입해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다. 마지막회를 앞뒀을 때 15%를 넘었고, 20%까지 넘었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상속자들'을 11.6%로 시작해 25.6%로 끝맺었고, '신사의 품격'을 14.1%로 시작해 23.5%로 마무리했다. 종영 5년만에 또다시 화제가 된 '시크릿가든'은 17.2%로 시작해 35.2%로 종영한 바 있다. 김은숙 작가의 '흥행 불패'는 여전했다. 

'도깨비'의 성공은 독창적인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 덕분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관련해 "'도깨비'의 장르 자체가 판타지라 유치해 보일 수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사극신이 생각보다 장엄하게 잘 표현돼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태양의 후예' KBS 최초 동일작품 공동대상까지 

'태양의 후예'는 2016년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다. '태양의 후예'는 14.3%로 시작해 최고시청률 38.8%까지 기록하며 40%대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명대사, OST, 관련 패션 인기, 패러디 등을 통해 드러났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는 '2016 KBS 연기대상'이다. 공동대상 없기로 유명한 KBS가 송중기, 송혜교에게 대상을 수여했고, 이는 동일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는 최초로 받은 공동 연기대상이었다. 

특히 '도깨비'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많은 사랑을 받았듯, 남자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내는 김은숙 작가의 주 특기를 통해 송중기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됐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이어졌다. 30여개국에 수출됐으며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홍보됐다.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는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도 탈바꿈했다. 

[사진=스포츠Q DB]

◆ 성실한 김은숙 작가, 차기작은 언제쯤?

'태양의 후예'의 경우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공백 후 '도깨비'와 한 해에 방송하게 됐지만, 김은숙 작가는 매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여온 성실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차기작 역시 얼마간의 휴식 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이유에서 '판타지'성이 짙다고 평가된다.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뀐 '시크릿 가든', 전통적 도깨비에서 소재를 끌어온 '도깨비'의 경우 소재와 이야기가 판타지 성격을 띠었다.  

또다른 경우도 있다. '상속자들'은 재벌과 소외계층의 만남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판타지로 불렸고,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 대해서는 "'태양의 후예'야 말로 판타지의 정점이지 않나 싶다. 자기 일을 책임감있게 해내는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서 최고의 판타지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의 판타지는 시청자들에게도 발휘된다. 그가 16부작, 혹은 20부작 동안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안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에 흠뻑 빠져든다는 점에서다. '마법'같은 극본을 써내며 시청자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작가다. 

김은숙 작가가 차기작으로는 어떤 판타지를 선보이게 될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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