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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수비' 젊은 오빠 농구, 해결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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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수비' 젊은 오빠 농구, 해결책은 없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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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의 삼성, 리그 최다실점으로 최하위 추락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시즌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한 이상민호가 5경기 만에 휘청거렸다. 수비가 지난 시즌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79-85로 졌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1승4패로 창원 LG와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렀다.

5경기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연장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전을 이긴 것이 올시즌 승리의 전부다. 이 경기마저도 2쿼터까지 48-29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라 씁쓸함이 감돈다.

▲ 이상민(오른쪽) 삼성 감독이 20일 잠실 전자랜드전에서 이동준의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삼성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을 때 늘 수비가 불안했는데 올시즌 역시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 삼성은 경기 당 79점을 넣으며 이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실점이 88점에 달해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썼다. 두 번째로 많은 LG와 격차는 무려 5.4점이다.

20일 경기에서는 실점하는 과정도 좋지 않았다. 삼성은 4쿼터 50여초를 남기고 79-81로 뒤진 상황에서 절호의 동점 찬스를 잡았다. 3대2로 상대 수비수보다 한 명 많은 속공 찬스였기에 무난히 득점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상대적으로 확률이 낮은 3점슛을 노렸고 이것이 림을 외면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뺏긴 삼성은 빈 공간을 보지 못한 채 공을 가진 선수에게 두 명씩 붙는 수비를 택했다. 그 결과 왼쪽에서 오픈 찬스를 맞은 이현호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올시즌 1순위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리오 라이온스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기에서 11점 5리바운드에 그친 라이온스는 5경기에서 경기 당 13.6점 7리바운드로 기대치를 밑도는 중이다.

이날 그는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과 매치업에서 신장의 우위를 점하고도 골밑 경쟁의 승자가 되지 못했다. 골밑 돌파보다는 외곽슛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삼성이 슈터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기는 하지만 라이온스의 무리한 외곽슛은 오히려 팀의 상승세를 잇지 못한 요인이었다.

▲ 삼성 김준일(오른쪽)이 20일 잠실 전자랜드전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대신 골밑 득점은 2순위로 뽑힌 키스 클랜턴의 몫이었다. 클랜턴은 전자랜드전에서 21점 9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높였다.

루키 김준일의 발견도 이날 경기 수확 중 하나였다. 김준일은 4쿼터 초반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 차례 가로채기를 성공, 연속 5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삼성이 4쿼터에서도 충분히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점이 많고 승부처에서 약하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공격력이 나쁘지 않은 만큼 수비를 재정비한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경기에서 실점을 줄이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야심차게 출발한 이상민 감독의 '젊은 오빠' 농구가 이른 시점에 위기에 봉착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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