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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이 연기를 잘 하면 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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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이 연기를 잘 하면 뭐하나요?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1.24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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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요즘 배우 연우진을 보고 있으면 ‘하드캐리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대사나 표정이 많지 않고, 블랙 후드 집업만 걸치고 등장하는 연우진은 오로지 연기력으로 작품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연출 송현욱)는 연우진, 박혜수, 윤박, 공승연, 전효성, 예지원 등이 출연하고 있다. 이들의 캐스팅 소식은 방송 전부터 새로운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게다가 연출과 작가도 기대감을 더하는데 한몫했다. 지난해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배우 서현진과 에릭을 대세 반열에 올려 놓은 ‘또 오해영’의 송현욱 연출, 매력적인 전개로 마니아가 형성되며 주목 받았던 작품 ‘연애 말고 결혼’을 집필한 주화미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은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하기 충분했다.

연우진 [사진= tvN '내성적인 보스'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내성적인 보스’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정리되지 않은 듯한 전개와 주연 배우 박혜수의 어색한 연기력이 지적 받았고, 예고편에서 공개됐던 가벼운 내용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내용의 전개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진한 아쉬움이 더해졌다.

단순한 오피스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같았던 ‘내성적인 보스’는 채로운(박혜수 분)이 언니 채지혜(한채아 분)의 죽음과 관련해 복수를 위해 사일런트 몬스터에 입사하고, 강우일(윤박 분)이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있고, 한채아의 죽음에 관련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나게 됐다.

물론 여전히 ‘내성적인 보스’는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고,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인물들의 엇갈리는 사랑 등을 전개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특히 연우진은 이전에는 전혀 보여준 적 없었던 색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모습으로 소화하고 있다. 극도로 소심한 모습은 물론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고 걱정하는 듯한 표정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캐릭터 특성상 대사가 많지 않고, 행동이 빠르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서와 혼자 있을 때의 차이점을 확실히 표현하고 있다.

[사진= tvN '내성적인 보스'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또 다른 주인공 박혜수의 연기는 어색함을 떨쳐내지 못한 듯 보여주며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혜수가 연기하는 채로운 캐릭터가 외향적인 성격을 넘어 민폐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처용’, ‘원티드’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전효성 역시 김교리 역을 연기하며 이전과 달리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예지원, 허정민, 한재석이 연기하느 캐릭터들은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못 잡은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스토리도 ‘내성적인 보스’의 아쉬운 부분이다. 극 초반 보다 개연성도 좋아지고, 무리한 전개도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산만하고 극단적이며 부담스러운 설정들이 이어지고 있다.

‘내성적인 보스’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이 속에는 3년 전 한채아의 죽음과 얽혀 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앞뒤가 다른 윤박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 두 이야기는 앞으로 러브라인과 더불어 이 작품의 중심 내용으로 소비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극 초반이긴 하지만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내성적인 보스’는 극을 이끄는 배우의 연기력 뿐 아니라 산만한 분위기의 전개를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많이 남아 있는 전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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