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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걸그룹 대첩' 김세정-에이핑크-레드벨벳 내세우고도 실망감 컸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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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걸그룹 대첩' 김세정-에이핑크-레드벨벳 내세우고도 실망감 컸던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1.28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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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이 KBS 첫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으로 방송됐다. 아이오아이, 구구단 멤버 김세정, 에이핑크 보미 아영, 레드벨벳 조이 웬디, EXID 등 최근 가장 핫한 여자 아이돌들을 대거 투입한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재미와 감동보다는 실망감이 큰 특집프로였다.

27일 방송된 KBS 2TV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에서는 각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해 노래방 대결을 펼쳤다.

이날 출연한 여자 아이돌들은 아이오아이와 구구단 멤버 김세정을 비롯해 에이핑크, 레드벨벳, EXID, 오마이걸, 라 붐 등으로 최근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크게 사랑을 받는 그룹의 멤버들이었다.

[사진=KBS 2TV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 방송 캡처]

시청자들은 이들의 면면을 보고 색다른 게임과 다채로운 형식의 이벤트 프로그램이 방송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방송은 급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 못했다.

제대로 노래 연습도 하지 않은 아이돌들에게 '생목'으로 노래대결을 시키면서 일반인들이 듣기에도 민망한 노래경연이 속출했다. 칼군무와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사랑을 받는 여자 아이돌들을 어설프게 노래를 하는 그저 그런 소녀들로 비춰지게 한 부분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특히 스페이스에이 김현정, 현진영, 아웃사이더, 소찬휘 등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선배 가수들과 여아이돌과의 콜라보 경연은 당혹감까지 느끼게 했다. 아이돌 멤버들의 음 이탈과 반복되는 실수들은 선배들의 무대까지도 퀄리티를 저하하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생목으로 노래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아이돌 간의 개인대결까지 이어가면서 2시간여 가량의 방송은 이들의 음이탈쇼로 채워지게 됐다.

[사진= KBS 2TV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 방송 캡처]

자연히 방송은 재미와 퀄리티 두 가지를 놓치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됐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안에 급조되거나 급하게 포맷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처럼 당황스럽게 만든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

왜 이런 프로그램으로 2시간 가까운 시간을 편성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단발성으로 끝이 나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제작을 이어간다면 방송사로서는 시청자들에게 비판받고 신뢰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은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설 특집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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