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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사십춘기', 권상우와 정준하의 조합… '무한도전'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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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사십춘기', 권상우와 정준하의 조합… '무한도전'의 벽은 높았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1.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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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가출선언 – 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는 정준하와 권상우의 즉흥적인 ‘無(무)계획’, ‘無(무)근본’ 일탈기를 주제로 한 파일럿 예능이다. 특히 ‘사십춘기’는 ‘정상화’의 시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전파를 타던 시간대에 편성됐단 점에서, 방송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사십춘기’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준하와 권상우의 ‘즉흥적’ 일탈기가, 색다른 재미를 자아내기보다는 뚜렷한 웃음 포인트를 찾기 어려웠고 짜임새가 부족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MBC 설날 특집 파일럿 예능 ‘가출선언 사십춘기’ 정준하, 권상우 [사진 = MBC 설날 특집 파일럿 예능 ‘가출선언 사십춘기’ 화면 캡처]

28일 오후 방송된 MBC 설날 특집 파일럿 예능 ‘사십춘기’(기획 김영진·연출 김명진 최민근·작가 김성원 김수지 권정희 안희진 임정미 정유나 조성희 최혜진 나현영)에서는 정준하와 권상우의 블라디보스토크 일탈기가 공개됐다.

이날 '사십춘기'에서는 정준하와 권상우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대책 없이’ 집을 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이 향하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감흥과 기분에 따른 여행을 즐겼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애초에 재미를 위해 설정했던 ‘무계획’, ‘무근본’이란 독특한 콘셉트의 의도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사람의 계획 없는 발걸음이 이도저도 아닌 그림을 만들어냈고, 이는 산만한 편집과 어지러운 자막, 주제가 불분명한 연출로 이어지고 말았다. 

정준하와 권상우의 절친한 관계를 장점으로 살리려했던 '사십춘기'의 의도마저도 오히려 독이 됐다. 방송 내내 정준하가 권상우에게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는 등 두 사람의 허물없는 관계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십춘기’는 정준하와 권상우의 색다른 조화와, 여행, 먹방, 에피소드, 우정 등의 소재 등 재밌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 방송이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에도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 방송의 분위기는 점차 어수선해졌고, 가장 큰 그림이었던 ‘여행’의 설렘마저도 느끼기에 무리가 있었다.

‘사십춘기’는 올해 방송되는 설날 파일럿 예능 중 유독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던 만큼, 다른 방송보다 정규편성의 기대를 더 많이 모았다. 총 3주간 편성된 ‘사십춘기’가 두 번의 기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남은시간 동안 정규편성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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