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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대호 입단식, '레전드' 이승엽 향한 존경과 호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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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대호 입단식, '레전드' 이승엽 향한 존경과 호승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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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이지만 경쟁은 경쟁"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존경하는 선배이지만 경쟁은 해야 하는 것이다.”

6년 만에 고향팀에 돌아와 입단식을 가진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의 묵직한 외침이다. 아무리 존경하는 선배인들, 경쟁에서는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입단식을 연 이대호는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와 마지막 야구인생을 펼치게 됐지만, 역시 한국, 일본에서 모두 뛴 이승엽은 올해가 현역 마지막 시즌이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지 못했지만 이대호와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당시 이승엽의 룸메이트였던 이대호는 선배의 빨래를 매일 도맡아 하는 불운(?) 속에서도 레전드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입단식에서 이대호는 “이승엽 선배는 만나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 “옛날 생각이 나는데, 좋은 선배가 은퇴하는 건 아쉬운 것 같다. 성적이 좋은데 후배들을 위해 은퇴하는 게 아쉽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것이 호승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승엽과 골든글러브에서 맞붙을 경우 전개될 상황에 대해 이대호는 “존경하는 선배이지만, 경쟁은 해야 하는 거다. 은퇴하는데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안 되지 않느냐”라면서 “내가 더 잘해서 후배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선배를 후배들이 제치지 못하는 건 그림 상 좋지 않다고 본 이대호다.

이날 입단식을 치른 이대호의 말처럼 이승엽은 여전히 건재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03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3년 연속 타율 3할에 3년 연속 26홈런 이상, 3년 연속 90타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도 3시즌 연속 5할 이상을 기록,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6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하지만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이대호다. 2006년과 2007년, 2010년, 2011년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이대호는 최근 2시즌 동안 단 1개의 황금장갑도 가져가지 못한 롯데의 자존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2년 연속 8위에 그친 롯데는 개인 수상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입단식에서 이승엽에 대한 견제를 피하지 않은 이대호가 6년만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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