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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오스카 작품상 품다...'그래비티' 7관왕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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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오스카 작품상 품다...'그래비티' 7관왕 영예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3.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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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희승기자] 영화 ‘그래비티’ ‘노예 12년’ ‘아메리카 허슬’이 맞붙었던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노예 12년'에 돌아갔다. '노예 12년'은 여우조연상, 각색상까지 거머쥐어 3관왕에 올랐다. '그래비티'는 최다 수상인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은 유난히 실화 소재의 영화가 많아 수상 예측이 힘들 것으로 여겨졌다. 스타트를 끊은 건 남우 조연상이었다. 브래들리 쿠퍼(아메리칸 허슬), 바크하드 압디(캡틴 필립스), 조나 힐(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마이클 패스벤더(노예 12년)등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여장남자 역 자레드 레토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 작품상을 받은 '노예 12년' 제작진과 배우들 [사진=뉴시스]

검은 턱시도 사이에서 눈에 띄는 흰색 정장에 붉은 색 보타이를 맨 자레드 레토는 무대에 올라 싱글맘으로 두 형제를 키워낸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하며 "내가 꿈을 꿀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변은 여우 조연상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여우 조연상을 받았던 '아메리칸 허슬'의 제니퍼 로렌스가 1순위 후보로 꼽혔으나 ‘노예 12년’의 루피타 뇽이 영예를 안았다. 케냐 출신의 루피타 뇽은 악독한 백인 농장주로부터 성적, 육체적 착취를 받는 노예로 캐스팅돼 열연하며 반전의 수상자가 됐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그래비티'는 편집상, 촬영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감독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기술부문 상을 싹쓸이 해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장착된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면서 “산드라 불럭, 당신이야말로 이 영화의 영혼“이라며 영광을 돌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세계 8억 달러가 넘는 극장 수익을 올린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주제가상('Let it go')을 거머쥐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의상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케이트 블란쳇[사진=뉴시스]

남녀 주연상에서는 이변이 허락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매커너히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상위 1%의 여성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한 블란쳇은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워낙 인상적인 연기를 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기쁘다. ‘블루 재스민’을 통해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의 편견이 깨졌으면 좋겠다”며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남배우 매튜 매커너히는 1개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에이즈 환자 역을 맡아 20kg의 감량을 하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우리에게 신이 있다면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위의 친구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돌아가신 아버지가 특히 기뻐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매튜 매커너히 [사진=뉴시스]

‘노예 12년’은 가장 마지막에 웃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작품상에 호명된 이 영화는 제작자 브래드 피트와 감독, 출연 배우들이 모두 나와 감격에 겨워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모든 사람들은 생존이 아니라 살아갈 자격이 있다. 이 작품을 모든 노예, 노예제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반면 '아메리칸 허슬'은 단 하나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했다.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카데미는 '아메리칸 허슬'을 철저히 외면했다.

축하 무대는 볼거리 가득한 아카데미다웠다. 핑크는 올해로 개봉 75주년을 맞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념해 '오즈의 마법사' OST '무지개 넘어 어딘가(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열창했다. 추모 공연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폴 워커와 암으로 세상을 등진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 지난달 타계한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영상이 등장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뒤이어 베트 미들러가 ‘내 날개 밑에 부는 바람(The Wind Beneath My Wings)'을 부르자 객석의 배우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 진행 틈틈이 인증샷을 촬영해 웃음을 안긴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 [사진=엘런 드제너러스 트위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여성 코미디언 엘레 드제너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내에서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채널CGV에서 생중계됐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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