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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28) '문영' 정현 "연기할 땐 이미지 관리 없죠" (인터뷰②)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2.04 10:02 | 최종수정 2017.02.04 1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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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오소영 · 사진 최대성 기자] '문영'의 두 여자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갈 것만 같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현실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영' 이후로는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까.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정현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극단 활동을 거쳐,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연작은 영화 '스테이!' '허삼관' '혼자있는시간' 등 다수다. 정현은 '문영'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난 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문영' 정현 인터뷰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 "'문영'을 시작으로 더 활발히 연기하고 싶어요"

사실 '문영'을 찍었던 당시, 주변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고 한다. 퀴어 코드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고, 시나리오를 보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많았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많은 관객들의 애정어린 관심을 받고 있다. 정현은 '문영'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을 통해 응원을 받고 있다. 

"사실 작년엔 좀 힘들었어요. 캐스팅이 취소되고 장편영화가 엎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1년에 3~4편씩은 꾸준히 찍었는데 작년엔 별 활동이 없었거든요. 올해는 '문영'도 개봉하고, 시작이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추위와 싸워가며 다들 열심히 찍은 작품인데, 뒤늦게 빛을 보게 돼 기뻐요. 저도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뿐이죠."

특히 정현은 '문영' 같은 여성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여배우들과 여성영화가 각광받는 게 참 좋아요. 아직까진 설 수 있는 자리가 그리 많진 않지만… '연애담'도 그렇고,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게 느껴져요." 

'문영' 정현 인터뷰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 고교 연극반에서 싹튼 꿈, 원없이 연기한 대학시절 

정현은 어린 시절 댄스가수를 꿈꿨다. 현대무용으로 진로를 삼고 싶었으나, 가족의 반대로 일반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임주환, 신동욱, 진원 등을 배출한 고교 연극반을 접하며 연기에 눈을 뜨게 됐다. 곧바로 연기과 입시 준비를 시작했지만, 무리한 나머지 시험장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 무리해서 몸이 아팠는데, 결국 실기 시험 도중에 쓰러졌죠. 스스로 너무 상처가 돼서 연기를 그만둬야겠단 생각까지 했다가, 반년만에 회복했어요.(웃음) 예대에 들어간 후엔 그저 신나서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정말 원없이 연기했거든요."

사람마다 겪는 인생의 고비가 있다. 정현은 고교시절 유명 연극제에서 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원없이 연기했지만 졸업 후 현실의 벽을 느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던 만큼 배우로서의 길도 쉽게 풀릴 줄 알았지만, 생각과 다른 현실에 주눅도 들고 한계도 느꼈다.

"학교에 다닐 땐 주인공도 많이 하고, 단번에 잘 될 줄 알았는데 나오니 그게 아닌 거죠. 단역부터 시작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고요. 하지만 그러면서 많이 배우게 됐어요."

'문영' 정현 인터뷰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 연기인데 이미지 관리할 필요 있나요, 롤모델은 문소리 

정현은 첫 만남임에도, 쾌활한 성격과 붙임성있는 성격으로 상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고마운 인터뷰이였다. 실제 성격은 '문영'의 희수처럼 아주 밝기도 하지만, 매우 조용하고 어두울 때도 있다고 했다. 특히 집 밖에 나서면서부터 역할에 몰입하는 편이라, 촬영을 할 때는 작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정현이 스스로 꼽는 강점은, 자칫 이미지 관리 때문에 망설여질 파격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 정현은 존경하는 선배로 배우 문소리를 꼽았다. 정현은 평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캐릭터와 연기를 선보이는 문소리에게서 더없는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했다.

앞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정현은 "이제 시작"이라며 어떤 연기든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해본 게 많아서 뭐든 많이 하고 싶어요. 액션, 복수극도 좋고 완전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같은, '아밀리에'나 '미쓰 홍당무' 같은 작품에서도 연기해 보고 싶어요."

정현은 '공기'같은 배우가 되기를 꿈꾼다. 

"공기나 물은 평소엔 그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없어선 안 되는 것들이잖아요. 어떤 날은 공기가 맑고, 어떤 날은 미세먼지가 많은 것처럼 매일매일 다르고요. 저도 늘 필요한 배우이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뵙고 싶어요. 그렇게 길게 쭉, 가고 싶어요."

'문영' 정현 인터뷰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취재후기] 조만간 좋은 일로 정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문영' 속 정현에게서 받았던 느낌이다. 이 느낌은 인터뷰에서도 통했다. 정현과의 첫만남에서 받은 쾌활한 에너지는 기분좋은 여운을 남겼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현은 자기자신을 어필하기보다 독자들을 위한 말을 남겼다. "제가 사랑하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곤 하는데요. 이 인터뷰를 읽는 분들도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느끼는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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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영 기자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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