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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게임이야 현실이야? '조작된 도시'의 액션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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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게임이야 현실이야? '조작된 도시'의 액션이 특별한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2.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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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화려한 볼거리와 멋진 배우들의 액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사가 있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선택해라?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트랜스포머', '제임스 본' 시리즈… 흔히 생각하는 '액션영화'는 보통 외화인 경우가 많다. 왜인지 그동안 한국 영화는 스릴러·범죄 영화는 흥행했지만 액션 영화가 빛을 발하는 경우는 없었다.

영화 '조작된 도시'는 마치 게임 같은 비현실적이고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 점에서 '조작된 도시'는 한국 액션 영화의 재미를 영화 팬들에게 깨닫게 해 줄 작품이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액션에 적용하며 관객들에게 참신한 볼거리를 전한다.

'조작된 도시'의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남북한 군사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웰컴 투 동막골'로 영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연출자다. 그동안 코미디, 드라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박광현 감독은 쉽지 않은 액션 장르 도전에 "다른 방식으로 액션을 연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광현 감독은 "인기 액션 시리즈인 '본 시리즈' 이후에 모든 액션 영화의 액션 연출 방식은 비슷해졌다. 다른 방식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애썼다. 한국 영화에서 꺼려하는 연출 방식도 다수 적용했다"며 '조작된 도시'의 독특한 액션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작된 도시'에서 주연 배우 지창욱은 힘든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조작된 도시'는 게임 속 전투 장면을 실제 상황처럼 연출하거나 영화 속 액션 장면을 비현실적인 연출 방식으로 보여주며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은 마치 내가 게임의 플레이어가 된 것 같은 짜릿한 기분에 휩싸인다. 

'조작된 도시'의 비현실적인 독특한 액션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tvN 드라마 '더 케이 투'(The K2)에서 액션 연기로 두각을 나타낸 배우 지창욱의 활약 덕분이기도 하다. 지창욱은 이번 '조작된 도시'에서 어려운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마치 게임 같은 움직임을 영화 내에서 구현해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서울 한 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도 '조작된 도시'의 스릴을 더하는 요소다. 도심을 질주하는 자동차들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총격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카 체이싱을 보는 듯 스릴이 넘친다. 치열한 카 체이싱을 한국산 경차가 소화해내며 생기는 소소한 웃음도 있다.

'조작된 도시'는 여울(심은경 분)과 데몰리션(안재홍 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이용, 게임 속 '팀 플레이'를 영화에서 구현해냈다.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작된 도시'의 매력은 짜릿한 액션 뿐만이 아니다. 전 태권도 국가대표이자 뛰어난 게임 실력을 가진 주인공 권유(지창욱 분)를 비롯해 천재 해커인 여울(심은경 분), 영화 특수효과 팀에서 일하고 있는 데몰리션(안재홍 분) 등 캐릭터 개개인의 독특한 능력과 개성은 적재적소에서 발휘된다. 마치 게임 속 한 팀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것처럼 '조작된 도시'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복잡한 시국과 맞물려 최근 영화관에는 마치 현실을 반영한 듯한 진중한 메시지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조작된 도시'는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인 '게임'이라는 소재를 차용하며 현실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재미를 선사한다. 답답한 현실, 시원한 액션 한 방이 필요할 때 '조작된 도시'를 보러 가는 건 어떨까?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서든어택'·'오버워치' 못지 않은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영화 '조작된 도시'의 관람 포인트는?

- '더 케이투'(The K2)에 이어 '조작된 도시', 액션전문배우로 자리매김한 지창욱
- '웰컴 투 동막골'에 '팝콘'이 있다면 '조작된 도시'에는 '쌀알'이 있다
- '매드맥스'·'분노의 질주' 못지 않은 화려한 자동차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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