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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피고인', 지성의 "생각이 안나"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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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피고인', 지성의 "생각이 안나"는 이제 그만~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2.01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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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올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짜증을 유발했던 말 중 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였을 것이다. 이는 지난해 일어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일부의 인물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내놓은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찾은 안방극장에서까지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을 반복해 아쉬움을 자아낸 드라마가 있다. 첫 회부터 최근 방송된 4회까지도 계속해서 기억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내며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피고인’이다.

3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기획 한정환·제작 박형기 민현일 이성진·연출 조영광 정동윤·PD 이상민·극본 최수진 최창환)에서는 박정우(지성 분)가 기억을 찾지 못해 누명을 쓴 채로 옥살이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지성 [사진 =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지성이 여전히 기억을 찾지 못해 가족의 죽음과 관련한 누명을 벗지 못했고, 엄기준(차민호 역)의 악행은 계속됐다. 

총 16부작인 ‘피고인’은 이날 4회를 맞았지만, 1회 때부터 진전이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로부터 쓴 소리를 듣고 있다. 이날 역시 “생각이 안나”라고 외치는 지성의 답답한 장면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고, 어김없이 회상 신이 등장해 과도하다는 느낌을 자아냈다. 

‘피고인’이 기억을 잃은 지성을 중심으로 얘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그가 기억을 찾지 못하는 그림은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애절함 속에서 조그만 단서가 등장해야 무리 없는 전개가 가능함에도, 드라마에선 계속해서 “생각이 안나”란 말만 되풀이하는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떨어트리고 있다. 

특히 4회 정도엔 극의 발단부를 지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등장할 때도 됐지만, 너무 복잡하게 꼬려는 얘기들이 오히려 늘어지는 전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린 내용만으로 4회의 방송분량을 채운 ‘피고인’에서는 여전히 두드러진 중심 내용을 찾기 어렵다. 이는 드라마의 역동성을 떨어트리고, 늘 처음과 같은 얘기가 반복되며 지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다행히, 이날 방송 말미에선 오창석(강준혁 역)이 범인으로 추측되는 장면이 그려지며, 4회 동안 ‘고구마 전개’에 목말라하던 시청자들에게 한모금의 ‘사이다’가 선사됐다. 지성, 엄기준 등의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운 ‘피고인’이 5회 이후부터는 사이다를 콸콸 쏟아내는 얘기로, 전작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흥미를 뛰어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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