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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재심' 추위 잊게할 뜨거움, 어두울수록 별은 밝게 빛난다...정우·강하늘 실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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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재심' 추위 잊게할 뜨거움, 어두울수록 별은 밝게 빛난다...정우·강하늘 실감 연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2.04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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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아이러니하다. 별은 어두울수록 밝게 빛난다. 불신이 만연하고 냉혹한 현실에서, 사람 간의 믿음은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은 억울하고 답답한 현실에 맞서는 두 사람의 뜨거운 진심을 담아낸 작품이다. 

'재심'은 2000년 일어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양아치 다방꼬마'로 불리던 현우(강하늘 분)는 경찰의 강압수사로 살인죄 누명을 쓰고, 10년을 복역한다. 

오로지 돈을 위해 일해온 변호사 준영(현우 분)은 로펌 대표의 환심을 사고자 현우의 사연을 맡게 된다. 준영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현우의 사건을 담당하지만, 이를 파고들며 진심으로 의뢰인을 돕게 된다. 준영과 현우의 사이도 점차 가까워진다. 

'재심' 강하늘 정우 [사진=영화 '재심' 스틸]

'재심'은 준영과 현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10년 전 사건에 대한 재심청구를 이뤄냈는지를 담아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의 조각을 맞춰가고, 서로를 경계했던 준영과 현우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실화 기반에, 액션과 드라마를 더해 극적 재미를 높였다.

준영과 현우의 싸움은 실제 사건의 당사자 '최군'의 10년 복역만큼이나 길고 길다. 일이 수월하게 풀릴 듯하다가도, 또다시 도돌이표로 돌아간다. 뜻밖의 방해물들이 나타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그럴수록 이들의 믿음과 진심의 힘은 강해진다.

이렇게 휴머니티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를 담아내는 방식은 비교적 건조하다. 김태윤 감독은 전작 '또 하나의 약속'에서도 그랬듯, '재심' 역시도 담담하게 담아내 '신파'를 우려했던 관객에게 반가울 듯싶다. 담담하고 묵묵하지만 뜨거운 진심만큼은 살아 있다. 

'재심' 정우 [사진=영화 '재심' 스틸]

'재심'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준영 역을 맡은 배우 정우의 열연이다. 특히 영화 후반부,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준영의 눈빛은 진심을 타고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보통의 변호사와는 좀 다른' 준영과, 인간미 넘치는 정우의 만남은 탁월했다.

강하늘은 누명을 쓴 소년부터 때로는 극악무도한 살인범의 얼굴까지, 극과 극의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게다가 참 많이도 얻어맞고 쫓기기도 한다. 강하늘은 '재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쉽지 않은 연기를 해냈다. 

여기에는 김태윤 감독의 생각이 정확히 적중했다. 김태윤 감독은 정우의 캐스팅에 대해 "'재심'의 준영은 보통의 변호사와 달리 독특하다. 준영은 영화 초반 얄밉고 안티히어로적 역할을 해서, 밉지 않고 재밌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게 됐다"고, 강하늘의 캐스팅엔 "실제 최군이 그렇듯, 관객들이 첫눈엔 편견을 가질 수 있지만 점차 속 이야기를 풀어가며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찾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재심'은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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