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SQ이슈] '방출대기' 박병호 타격폼 수정? 결국 보여줘야 한다
상태바
[SQ이슈] '방출대기' 박병호 타격폼 수정? 결국 보여줘야 한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04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용진 위원 진단, "어느 타자든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면 곤란하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타격폼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는 본인 생각이다. 미네소타 구단에서 납득을 해야 한다.”

바뀐 타격폼으로 2017시즌 도약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에 대한 박용진 스포츠Q 편집위원의 생각이다.

4일(한국시간) 미네소타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받은 박병호는 앞으로 일주일간 자신을 영입할 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마이너리그로 이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우세하다.

박병호의 2016시즌을 결산하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삼진율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삼진율 32.8%를 기록했다. 월별 삼진율은 4월 30.1%, 5월에는 32.6%, 6월 35.5%였다. KBO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142㎞, 메이저리그(MLB)는 148㎞다. 훨씬 빠른데다 변화까지 상당한 공을 좀체 공략하지 못한 박병호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뛸 때 몸에 힘을 장전하듯이 한 박자 늦춰 타격을 했다. 시속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한국에는 적었기 때문이다. 타격 시 최대한 몸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박병호는 매 시즌 어마어마한 홈런을 생산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 박병호의 타격폼은 통하지 않았다. 이에 박병호는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작년에 타이밍이 늦어서 못했는데, 타이밍을 빨리 잡을 수 있게 타격폼을 간결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겨우내 준비했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미세한 변화지만 예전 타격하는 과정이 ‘10’이었다면 지금은 ‘7’정도라는 게 박병호의 설명이다.

2017년 명예회복을 위해 오프시즌 많은 준비를 한 박병호. 하지만 결국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없다면 신분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구단의 종합 토론을 통해 박병호의 방출대기가 결정됐을 것”이라며 운을 뗀 박용진 위원은 “빠른 공에 대한 대처법을 지난해에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 아웃됐고, 자신은 타격폼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는 본인 생각이다. 미네소타 구단에서 납득을 해야 하는데, 지난해 부진했던 타자를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다시 살아서 올라오라’는 사인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MLB보다 마이너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병호는 거기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어느 타자라도 약점이 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면 곤란하다. 몸쪽 높은 속구에 큰 약점이 있는 박병호로선 삼진을 많이 당하면 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