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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주권, 한국인이면서 WBC 중국대표팀 포함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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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주권, 한국인이면서 WBC 중국대표팀 포함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0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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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감독 강력 요청…다음달초 WBC 1차 예선전 벌어지는 일본 도쿄행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t 위즈의 '한국인 에이스' 주권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 국적의 엄연한 한국 선수지만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재중동포이기 때문에 중국 대표팀 합류가 가능했다.

kt 구단은 5일 "존 맥라렌 중국 대표팀 감독의 적극요청이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선수 본인의 의사와 몸 상태, 개인 성장을 고려해 중국 대표팀 합류를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재중동포로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와 이미 귀화까지 했기 때문에 엄연한 한국인이다. 그럼에도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WBC만의 특이한 규정 때문이다.

▲ kt 위즈의 한국인 에이스 주권이 중국야구협회의 적극 요청에 따라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WBC에서는 많은 나라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규정을 뒀다. 우선 그 나라의 합법적인 국적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주권은 당연히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WBC에서는 해당 나라의 국적이나 여권이 없더라도 WBC 사무국의 승인이 있을 경우에도 가능하다. 만약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가운데 1명이 한국 국적이라면 미국 대표팀이 아닌 한국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입양된 뉴욕 양키스의 롭 레프스나이더 역시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뛸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에서 뛰었다가 최근 방출된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가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나타냈던 것도 그가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주권의 경우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물론 중국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t 구단은 물론 주권 본인도 중국 대표팀 합류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kt 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재중동포, 즉 조선족 출신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굳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을 정도다. 조선족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신에게 잘못 덧씌워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 주권 역시 선발투수로 첫 시즌을 보낸 직후였기 때문에 휴식과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 구단의 훈련에 더욱 집중하기로 하고 중국 대표팀의 요청을 고사했다.

그러나 맥라렌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주권의 마음도 바뀌었다. 특히 중국야구협회도 kt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충분히 받고 3월에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편의까지 제공했다. 그만큼 중국의 러브콜이 강력했다는 뜻이다. 결국 주권과 kt 구단 모두 맥라렌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주권은 "지난해 합류요청이 왔을 때는 휴식과 보강훈련이 필요해 고사했지만 중국 대표팀에서 비시즌 휴식과 캠프 훈련을 대부분 소화한 후 대표팀헤 합류하도록 편의를 봐줬기 때문에 승낙했다"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내게 관심을 표명하며 대표선수로 선발해줘 감사하다. 중국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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