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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중국 대표로 WBC 출전 주권, 일본 상대로 잘 던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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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중국 대표로 WBC 출전 주권, 일본 상대로 잘 던진다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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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주권(22)이 중국 대표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kt 위즈의 미래를 책임질 우완 정통파 투수의 유쾌한 도전이 흥미로운 이유가 여럿이다.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중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주권은 중국야구협회와 존 맥라렌 중국대표팀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단을 내렸다. 소속팀 kt 위즈도 개인의 성장을 고려, 대승적인 차원에서 주권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 kt 위즈 토종 에이스 주권. 중국 소속으로 이번 WBC서 어떤 피칭을 할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 DB]

중국은 이번 WBC에서 일본, 쿠바, 호주와 B조에 속해 있다. 특이한 스토리를 가진 주권이 일본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면 한국은 물론 일본 미디어의 시선이 쏠리게 돼 있다. 만일 일본을 혼쭐이라도 내면 화제성은 더 커진다.

일본과 견주기에는 많이 모자란 중국이다. 그러나 일본은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에 이어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마저 WBC에서 이탈해 전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

주권이 수원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거둔 9이닝 104구 완봉승을 거둔 지난해 5월 27일처럼 최상의 컨디션이라면 재미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중국은 2009년 대회서 0-4, 2013년 대회서 2-5로 질 만큼 일본만 만나면 유독 선전했다.

한국프로야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권은 지난 2년간 KBO리그 1군 43경기서 158⅓이닝을 던져 6승 10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완봉승 포함 6승을 올려 신인왕 투표서 신재영(넥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야구 강국’ 일본, 쿠바를 상대로 한국이 보유한 20대 초반의 투수가 얼마나 통할지 지켜볼 기회가 중국 덕에 생겼다. 한국 마운드에는 1990년대 생이 불펜인 임정우(LG, 1991), 심창민(삼성, 1993) 뿐이라 세대교체가 더딘데 주권을 통해 간접경험이 이뤄진다.

중국은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통산 82승의 중국계 이민 3세 브루스 첸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뿌리를 찾아 중국을 찾은 첸, KBO리그를 주름잡을 유망주 주권이 원투펀치를 결성했으니 싸울 전력은 어느정도 갖춘 셈이다.

중국야구가 얼만큼 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현재 2021년 프로리그 출범을 목표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KBO는 시장 확대를 목표로 최근 중국과 적극 교류하고 있다. 중국야구의 성장이 곧 한국야구의 성장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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