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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 복귀전 극찬 세례에도 만족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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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 복귀전 극찬 세례에도 만족 못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06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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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도 못 보여줘, 안정적으로 하려다보니 준비한 게 잘 안 나왔다"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많이 준비했는데 10% 정도 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

완벽한 복귀전으로 국내외 미디어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았지만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은 성에 차지 않았다. 3년 6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나보다. 

정찬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 이벤트에서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어퍼컷 KO승을 거둔 지 30시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수많은 취재진과 격투기 팬들이 나온 걸 본 정찬성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많이 와주셨는지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감정을 나타내며 “정말 감사하다. 항상 겸손하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타곤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코리안 좀비’의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경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눈빛이 돌변했다. 정찬성은 “(준비한 것의) 10%도 못 보여준 것 같다. 더 많이 준비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됐다”며 “스텝이 가장 아쉽다. 앞 손을 올리는 것도 많이 연습했는데, 실전에서는 위험을 감지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다보니까 아쉬움이 준비한 게 잘 안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현지 평가는 격찬 일색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리안 좀비가 돌아왔다”는 짧고 굵은 멘션으로 정찬성의 복귀전을 축하했다. 현지 중계진도 ‘언빌리버블’을 연호하며 정찬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때 UFC 페더급 3위까지 올라갔던 정찬성이기에 더 완벽한 경기력을 원했던 마음이 컸다. 세계 9위 버뮤데즈를 꺾은 정찬성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정찬성은 “해외에서는 (컵) 스완슨을 언급했다는데 나는 누가되든 상관없다”며 “조제 알도보다는 맥스 할로웨이와 더 싸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할로웨이는 페더급 잠정 챔피언이다. 하늘을 찌르는 정찬성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정찬성은 “한 경기 더 승리하면 챔피언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KO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시국이 많이 어렵다”며 “한 마음으로 화합해서 이번만큼은 마음 따뜻하고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도한다”고 외쳤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가장 큰 곳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정찬성의 소속사 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의 정규영 대표는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데 당초에 이번 대회 키워드를 ‘강한 대한민국, 화합’으로 잡았다”며 “마음의 상처가 있는 국민들에게 승리로 위로가 되고 싶었다. 촛불과 태극기는 구분이 없고 대한민국 사람 모두 힘을 내자는 뜻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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