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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내성적인 보스', '로코'아닌 '막장'드라마? 달달함 없이 치정극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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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내성적인 보스', '로코'아닌 '막장'드라마? 달달함 없이 치정극만 남았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2.0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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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내성적인 보스'에 시청자들이 기대한 건 무엇일까?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배우 연우진과 JTBC '청춘시대' 이후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박혜수의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그러나 '내성적인 보스'의 전개는 부정적인 '반전 전개'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대본 수정'이라는 tvN의 초강수에도 '내성적인 보스'의 스토리는 제 궤도로 돌아오지 못하는 듯하다.

'내성적인 보스' 5회는 여주인공 채로운(박혜수 분)의 언니 채지혜(한채아 분)의 과거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 tvN '내성적인 보스' 방송화면 캡처]

6일 방송된 tvN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연출 송현욱) 5회에서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복선으로 언급되던 주인공 채로운(박혜수 분)의 언니 채지혜(한채아 분)의 자살 이유와 주인공 은환기(연우진 분)의 성격이 어둡게 변한 이유가 밝혀졌다.

한채아는 연우진의 비서로 연우진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연우진의 친구인 강우일(윤박 분)은 한채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략적인 이유로 연우진의 동생 은이수(공승연 분)와 약혼한다.

그러나 문제는 윤박의 마음이었다. 윤박은 술에 취해 한채아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 사실을 연우진이 알게 되고야 만다. 윤박은 "하룻밤 실수였다. 여자가 달려드는 데 거절할 남자가 어딨나"며 연우진에게 자신의 잘못을 변명했고, 그런 윤박의 변명을 듣게 된 한채아는 연우진의 집무실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야 만다. 또한 공승연 역시 윤박과 한채아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고 충격을 받게 된다.

이후 연우진은 윤박의 죄를 자신이 대신 뒤집어쓰고 한채아가 자살한 이유는 자신이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아버지 은회장에게 보고한다. 

이번 '내성적인 보스' 5회는 과거를 회상이기 때문에 여주인공인 박혜수의 분량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또한 연우진의 첫사랑으로 등장을 알리며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장희진은 5회 초반, 연우진과의 달달한 케미를 보여줬지만 이내 한채아의 자살 스토리에 묻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내성적인 보스'에서 채로운(박혜수 분)은 언니의 죽음과 관계되어 있는 은환기(연우진 분)와 이뤄질 수 있을까? [사진 = tvN '내성적인 보스' 방송화면 캡처]

한채아의 자살 역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한채아가 윤박에게 당한 배신감과 죄책감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는 전개는 급작스럽기에 납득하기 힘들다. 또한 남자 주인공인 연우진은 윤박의 도덕적 잘못을 감추고 한채아의 죽음의 진실을 은폐했으므로 윤박과 공범이나 다름 없는 상태다. 

충격적인 '내성적인 보스'의 과거 스토리는 서브 남자 주인공인 윤박 뿐만 아니라 연우진 까지 과거의 죄에 묶이게 만들었다. 이 상태라면 한채아의 여동생인 박혜수와 연우진의 러브 스토리가 가능할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다.

실제 7일 방송된 '내성적인 보스' 6회에서는 연우진이 박혜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눈치채지만 과거의 자신이 박혜수의 언니 한채아에게 저지른 잘못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이 그려졌다. 연우진이 박혜수를 좋아하는 마음을 죄책감으로 인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연우진과 한채아, 윤박, 공승연의 사각관계와 치정극, 이로 인한 한채아의 자살이라는 소재가 한 회에 무리하게 담겼기 때문일까? '내성적인 보스' 5화는 극단적인 전개로 '막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도 힘들다. 

한 주 휴방과 대본 수정이라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내성적인 보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6회부터 다시 돌아온 현재의 이야기 역시 과거의 이야기가 공개됨과 동시에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극복해야 할 과거를 지닌 두 남녀의 이야기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되어버렸다.

'내성적인 보스'는 내성적인 남자 주인공과 활발한 '비글미'의 여자주인공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지만 산만하고 납득 되지 않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내성적인 보스'가 좋은 배우, 좋은 소재를 제대로 살려 보는 이들의 갑갑한 마음을 해소해 주길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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