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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와신상담' 윤성빈,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에 무엇이 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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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와신상담' 윤성빈,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에 무엇이 뒤질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07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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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사진 민기홍 기자] “랭킹은 신경 쓰지 않는다. 경험 부족이다.”

한국 스켈레톤의 희망 윤성빈(23)이 1차 시기보다 2차 시기서 부진한 원인을 밝혔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성빈은 굳은 표정으로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이지만 올 시즌 7회의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한 번뿐. 여전히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는 높은 벽이다.

▲ 윤성빈이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차 시기서는 늘 좋은 성적을 내지만 2차서 부진한 윤성빈이다. 특히 스위스 생모리츠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가 한이다. 두쿠르스와 트랙 레코드 경신 경쟁을 벌인 끝에 1,2차 합계 0.03초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월드컵 성적은 금 1(1차), 은 2(5,6차), 동 2(2,7차)다.

윤성빈은 "세계랭킹에 신경 쓰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 스스로 화났던 부분이 많았다"며 “작년에는 1차에 1위에 올랐던 적이 없다보니까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조인호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도 “윤성빈의 2차 레이스 부진은 실력보다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목표가 두쿠르스와 격차를 좁히는 것이었다.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으니 올림픽에서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월드컵 7회 중 4회나 1차 시기를 선두로 마쳤지만 2차 시기에서 3위, 4위, 2위, 5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5차 대회 때는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훌륭한 기록을 내고도 시상대 꼭대기에 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현재 랭킹포인트 1413점으로 두쿠르스에 24점 뒤진 랭킹 2위다. 오는 17일 2018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 알펜시아 트랙에서 월드컵 8차 대회서 뒤집기를 노린다. 이달 말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을 접은 터라 역량을 온전히 쏟을 수 있다.

윤성빈은 "홈 트랙에서 많이 훈련하면 레이스 도중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8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욕심을 내기보다는 후회없는 내용을 갖고 가고 싶다. (평창 올림픽에 앞서) 마무리를 잘 짓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과 달리 썰매 종목은 그간 한국 동계스포츠에 미친 역할이 미미했다.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은 그간 변방에 머물렀던 스켈레톤 역사를 다시 쓸 기회다. 

스켈레톤을 넘어 썰매 종목의 대들보인 윤성빈은 “1년이 남았다고 하지만 (평창 올림픽이) 아직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며 “여유를 갖고 넓게 보며 꼼꼼하게 하려 한다. 여름 훈련을 잘 해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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