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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웨이버공시, 설움 이겨낸 LG 시절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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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웨이버공시, 설움 이겨낸 LG 시절 그때처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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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던 박병호가 웨이버공시됐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찾아온 또 한 번의 시련을 이기고 부활할 수 있을까.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크 버라디노는 9일(한국시간)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박병호가 웨이버공시됐다”고 밝혔다. 버라디노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4일 방출대기 된 박병호가 웨이버 신분이 됐다. 박병호는 925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고 적었다.

웨이버공시. 박병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이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1할대 타율로 허덕이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후 시즌을 마감했던 박병호는 2017시즌을 앞둔 미네소타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방출대기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나오면 이적하게 되지만,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없으면 계약은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박병호는 오뚝이다. KBO리그에서 뛰던 당시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겨냈다.

200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는 차세대 거포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5년부터 2년간 박병호가 때린 홈런은 고작 8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에도 2년 동안 16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LG에서 지낸 4년간 타율은 0.190, 0.162, 0.218, 0.188.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005년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였다.

결국 박병호는 2011시즌 도중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에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성공 가도를 달렸다.

박병호는 국내에서 몸을 만든 뒤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며 빅리그 투수들과 승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하면서 LG 시절 줄곧 써왔던 등번호 ‘25’를 뒤집은 ‘52’를 쓰기 시작했다. 박병호가 얼마나 절치부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지금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는 박병호는 10여년 전 한국에서 느꼈던 설움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LG 시절 그때처럼, 웨이버공시 된 박병호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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