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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심리학] '질투의 화신' 공효진은 왜 '다정남' 고경표가 아닌 '마초남' 조정석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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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심리학] '질투의 화신' 공효진은 왜 '다정남' 고경표가 아닌 '마초남' 조정석을 선택했을까?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2.0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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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해 방송된 SBS 종영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공효진(표나리 역)과 조정석(이화신 역), 고경표(고정원 역)가 질투를 기반으로 한 삼각관계를 유쾌하게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극 중 공효진은 첫눈에 반했던 조정석과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된 고경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청자들은 물론 두 남자를 모두 애타게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조정석과 고경표가 공효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열정적이면서도 처절하게 그려져 웃음을 유발했다. 

결과적으로 공효진은 ‘결혼하기 좋은 남자’였던 다정다감한 성격의 고경표가 아닌, 차갑고 냉정하며 때론 상처가 되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던 조정석을 선택했다. 이런 결과에서 ‘첫인상’에 대한 심리학을 엿볼 수 있다.

SBS 종영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 공효진 [사진 = SBS 종영드라마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은 과거 조정석을 짝사랑했다. 그러나 공효진에게 관심이 없었던 조정석이 마음을 열지 않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이후 공효진은 바르고 성실한 성격의 고경표를 만났다. 조정석은 여전히 쌀쌀맞고 다혈질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결국 공효진은 고경표와 연애를 시작했지만, 점차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조정석에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효진은 두 남자를 두고 달력에 따로 표시까지 해가며 고경표와 조정석 중 누구와 결혼하는 게 좋을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역시나 이성적으로는 고경표가 좋은 남자였다. 그러나 공효진은 이상하게도 조정석에게 끌리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공효진은 고경표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조정석과 웨딩마치를 올렸다. 그 이유는 뭐였을까?

SBS 종영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 고경표, 공효진 [사진 = SBS 종영드라마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미국의 뇌 과학자 폴 왈렌(Paul J. Whalen)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0.1초도 되지 않는 순간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를 평가한다. 따라서 찰나에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데, 이는 심리학에서 나온 ‘초두효과’와도 연결된다.

‘초두효과’는 처음 제시된 정보 또는 인상이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첫인상이 좋을 경우, 그 사람의 이미지는 호감형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은 사실 조정석에게 첫눈에 반했다. 이로 인해 공효진은 조정석이 자신에게 독설을 퍼부을 때도, 그를 향한 호감을 이어갔다. 또한 공효진이 고경표와 연인이 된 후에도 조정석에게 흔들리고, 결국 고경표보다 잘해주지도 않던 조정석을 선택하게 된 것 또한 초두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효진이 고경표에게 느꼈던 심리는 뭐였을까? 초두효과와는 반대의 의미를 갖는 ‘최신효과’란 말이 있다. 최신효과는 마지막에 들어온 정보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인데, 첫인상이 좋지 않더라도 최신효과가 힘을 발휘할 경우 그저 그랬던 이미지가 좋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효진은 첫눈에 반하지 않았던 고경표에게도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공효진과의 최종 로맨스를 이룬 주인공은 조정석이었다. 흔히 말하는 ‘첫사랑’, ‘첫 느낌’,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 바로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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