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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허슬', 두산 김태형 감독의 부활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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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허슬', 두산 김태형 감독의 부활 키워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2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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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내 소통문제 해결, 지더라도 끈기있는 야구 다짐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해는 두산만의 끈끈한 야구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과 소통해서 두산 본래 색깔을 찾겠다.”

두산 김태형(47) 신임 감독이 내년 시즌 팀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지만 그 속에는 반드시 명가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으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두산은 21일 올시즌 6위에 그친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전임 송일수(64) 감독을 경질하고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당시 2군 감독이었던 송일수 감독 체제로 올시즌을 치렀다.

시즌 초반은 순항했다. 타선의 파괴력이 강했고 선발진도 그럭저럭 버텨줬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투수력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송 감독과 선수단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또 후반기 들어 성적이 떨어진 뒤에는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활기를 찾기 힘들었다.

 ◆ 선수단 이야기 들어줄 구심점 절실

김태형 감독은 송 감독 재임 때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소통’과 ‘허슬’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SK 코치를 하면서 바라본 올시즌 두산은 선수들이 야구를 의욕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물론 저조했던 성적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팀 중심에서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다른 선수들에게 하나의 목표를 전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한 김태형 감독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팀의 주장을 맡았고 그가 주장으로 있을 때 두산은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선수단의 중심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김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주장을 했을 때는 당시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님이 워낙 유하셔서 소위 선수단을 잡는 역할을 했다”며 “주장일 때와 감독일 때 발휘하는 리더십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겠다. 신뢰가 쌓이면서 팀이 한 방향으로 나가야만 강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태형(왼쪽) 두산 신임 감독이 22일 취임식에서 김승영 두산 사장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가 닮고 싶어 하는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67)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과 김경문(56) NC 감독이었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 감독직을 수행했던 김인식 위원장은 감독 재임시절 선수들에게 믿음을 실어주는 야구를 구사하며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도 비록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지만 두산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며 명장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 역시 선수단과 소통을 중시하기로 유명하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이 선수에게 하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두 감독님에게 배웠다”며 소통하는 지도자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 "올시즌 실종된 '허슬두', 내년엔 되찾을 것"

두산의 슬로건이기도 한 ‘허슬두’의 면모도 되찾아야 한다. 지더라도 상대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야구. 김태형 감독은 그런 야구를 하길 원하고 있으며 반드시 본래 두산의 팀컬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김태형 감독이 싫어하는 선수 유형도 이와 상응한다. 김 감독은 “모든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겠지만 경기와 상관없이 안일한 플레이를 한다든가 허슬 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를 싫어한다. 그런 선수가 두산에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뛰는 야구를 하겠다는 점도 이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공격력은 좋았지만 기동력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기동력을 살리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까지 팀 내에서 뛰는 야구를 전담했던 이종욱이 올시즌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음에 따라 두산의 발야구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군입대를 1년 미룬 정수빈과 김재호, 오재원 등의 분발이 더욱 필요하다.

47세의 젊은 수장이 이끄는 김태형호가 이제 막 출항을 앞두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 두산이 드러낸 문제점을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며 내년 시즌에 대비할 참이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하겠다”는 말로 다시금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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