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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마이너 극복하려면, 어게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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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마이너 극복하려면, 어게인 2011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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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결국 마이너다. 박병호(31)가 백지에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이젠 미네소타 트윈스가 아니라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이다. 메이저리거가 아니라 마이너리거 박병호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냉정하다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마이너 행 조치는 합리적인 조치다. 박병호는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에 그쳤다.

경기당 삼진이 1.29개, 패스트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트리플A에서도 31경기 타율 0.224(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으로 시원찮았으니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박병호가 시련을 겪어봤고 그걸 이겨냈다는 데 있다. 2005년 또는 2011년의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반등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성남고 재학 시절 박병호는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괴물’로 주목받았지만 LG 트윈스 입단 첫 해 79경기 타율 0.190(163타수 31안타) 3홈런 21타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듬해도 마찬가지였다. 출전 수가 48경기로 줄었고 타율은 0.162(130타수 21안타)로 더 떨어졌다. 5홈런 13타점에 주목하는 이도 없어 결국 군입대를 택했다.

전역 이후 2년 동안도 잠잠했지만 환경이 바뀌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2011시즌 후반기부터 고교 때 명성을 회복했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2012년부터 박병호는 늘 발전했다. 4시즌 간 타율이 0.290에서 0.343로, 홈런은 31개서 53개로 치솟았다.

이미 '마이너 극복법'을 알고 있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KBO리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타자는 한국프로야구 35년 역사에서 아무도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곧 그를 ‘코리안 슬러거’의 척도로 볼 것이다. 박병호가 여기서 주저앉으면 향후 토종 거포형 타자의 미국 진출이 뜸해질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란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면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쓰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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