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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 '국가대표 상비군' 강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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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 '국가대표 상비군' 강조한 까닭?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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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끼리 경쟁이 된다…상비군 만들고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땄어"

[성남=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국내야구도 죽게 돼 있어요. 지금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야 합니다.”

이상일 야구학교 교장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34년 동안 몸담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떠나 있지만 한국야구를 걱정하는 시선은 똑같다. 항상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이상일 교장의 생각이다.

이상일 교장은 1983년 KBO에 입사한 뒤 운영부장, 홍보실장, 사무총장을 거친 야구 행정 베테랑이자 산증인이다. 지난해 KBO에서 퇴사한 그는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설립한 야구학교에서 교장을 맡고 있다. 유소년, 엘리트, 사회인 야구 수강생들에게 최신식 시설을 제공하며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올림픽 때는 상비군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스포츠Q DB]

프로야구 행정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은 똑같다. 이 교장은 야구의 저변이 확대돼야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상일 교장이 주장하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국가대표 상비군 설립’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참패를 겪었을 때 KBO 사무차장을 지냈던 이상일 교장은 “당시 故 하일성 사무총장께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엉망이었다’는 면피용 발언을 한 뒤 상비군을 만드셨다. 그리고 상비군과 기존 멤버들의 경쟁을 도모했다. 상비군에서 6명이 본팀으로 올라갔는데, 이 멤버가 바로 금메달을 획득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때의 기억이 생생한 이 교장은 “이번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는 김인식 감독님께 ‘필요하면 상비군을 만드십시오. 그래야 선수들끼리 경쟁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프로야구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올림픽 때는 상비군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일 교장은 “2008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2020 도쿄 올림픽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프로야구가 침체되는 건 시간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야구발전을 꿈꾸는 이상일 교장의 야구시계는 효율적인 야구 꿈나무 육성방안 고민부터 한국야구의 미래 걱정까지 오늘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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