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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너무 작은 전광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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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너무 작은 전광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점으로 남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13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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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크기 작아 건너편에서 보기 힘들 정도…관중들은 고개 돌려 자기쪽 보기도

[강릉=스포츠Q(큐) 글·사진 박상현 기자] 빙질도 좋고 시설도 괜찮다. 그러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발)의 유일한 오점은 전광판이다. 너무나 작다. 건너편에서 전광판의 글씨를 확인하기가 힘들다. 눈을 제대로 뜨고 봐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인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국내외 기자들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시설에 일단 만족하면서도 전광판 문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광판 크기가 너무나 작아 보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질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전광판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자석에서 반대편 전광판을 보고 찍은 사진에서도 글자와 숫자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한국에서 지어진 실내 경기장의 전광판 문제는 비단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만이 아니다. 지난해 개장한 고척 스카이돔 역시 관중들이 제대로 보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전광판 크기가 작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이 떄문에 관중들은 건너편이 아닌 자신 쪽의 전광판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관중 뿐만 아니라 기자들과 대회를 중계한 배성재 SBS 아나운서와 제갈성렬 해설위원도 마찬가지였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그런데 내 시력이 1.0인데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건너편 전광판의 글자를 파악하기 힘들다.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건너편 전광판 보기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전광판이 더 커야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또 빔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경기장 바닥에 화면을 쏴주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신 기자 역시 "전광판이라는 것은 건너편 관중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 저렇게 작게 만들어 놓으면 제대로 파악할 수나 있겠느냐"며 "경기장을 둘러보니 더 큰 전광판을 설치할 수 있는 설계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숫자를 늘리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얀 디케마 회장도 이 문제만큼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갔다.

▲ 기자석에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반대편 전광판을 향해 찍은 사진. 이 사진처럼 105mm 줌으로 찍어야만 글자와 숫자를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디케마 회장은 대회 마지막날인 12일 국내 취재진과 기자 간담회에서 "좋은 기록이 나올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빙질에 대해 최고라고 인정했다. 처음에는 테스트 대회없이 세계종별선수권을 개장 첫 대회로 치러 우려했는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훌륭한 대회가 됐다"며 "그러나 전광판은 너무나 작다. 올림픽에서는 큰 전광판이 필요하다.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디케마 회장은 이어 "올림픽에서는 현재 2개의 전광판을 4개로 늘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외신 기자의 지적대로 더 큰 전광판을 설치하기 쉽지 않다면 이미 설계가 잘못됐다는 의미다. 그런데 고척 스카이돔에서 지적됐던 사항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똑같이 일어났다. 다른 경기장에서 일어났던 실수와 개선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한 탓이다.

전광판 문제는 테스트이벤트가 개선점을 찾는 대회이긴 하지만 미연에 대비할 수 있었던 문제였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관중들과 국내외 기자,  ISU 회장까지 한결같이 전광판의 가시성 문제를 지적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까지 1년이 남은 만큼 조직위는 앞으로 전광판 보완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보다 편안한 관전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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