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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물] '신혼일기'가 깬 인간 구혜선에 대한 오해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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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물] '신혼일기'가 깬 인간 구혜선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2.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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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줄곧 무명과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 15년만에 드디어 진정한 '빛'을 보게 된 경우도 있다.

tvN 예능 '신혼일기'에 출연 중인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신혼생활 공개를 통해, 그동안 대중이 몰랐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낯선 모습에 '신혼일기' 시청자들은 따뜻한 응원을 보내면서도,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그동안 편견을 갖고 구혜선을 바라봤던 건 아니었을까?

'신혼일기' 구혜선, 안재현 [사진= CJ E&M 제공]

불과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름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키워드와 함께 오르내렸다. '연기력 논란'-. 구혜선 안재현 부부가 만나게 된 계기인, KBS 2TV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서였다. 이는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의학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두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며 시청률 4~5%대를 유지하다 막을 내렸다.

그때만 해도 그리 반갑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것만 같았던 '블러드'는 구혜선과 안재현의 열애가 밝혀진 후 로맨틱한 연결고리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블러드'의 키스신을 찍던 날 둘의 실제 첫 키스가 먼저 이뤄졌고, 안재현이 촬영장에서 구혜선을 보고 이미 반했다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지며 새옹지마란 표현이 들어맞게 됐다.

이런 연기력 논란과, 데뷔 전부터 '얼짱'으로 유명했을 만큼 인형같은 외모. 하지만 구혜선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이 그저 연기와 새침한 인상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긴 어렵다.

사실 구혜선은 다양한 루머에 휩싸였던 스타다. 데뷔 초 했다던 인터뷰에 여러 과장이 섞여 '허언증 연예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딱히 일일이 해명하지 않았던 구혜선에겐 오해가 쌓였고, 그가 어떤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만들었다.

'신혼일기'는 그렇게 쌓인 오해와 편견들을 깨고 있다. 그동안 대중이 몰랐던 구혜선의 모습은, 그가 함께하는 배우자 안재현과의 호흡에서 나온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지혜로운 대화 방식, 안재현의 얼굴만 봐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사랑스러운 얼굴까지. '신혼일기'는 구혜선의 매력을 듬뿍 담아낸다.

[사진= KBS 2TV '블러드' 촬영 스틸]

'신혼일기'는 구혜선과 안재현이 집 안팎을 꾸미고 하루를 살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소소한 재미가 있다. 강원도 인제에서의 느릿한 시간 속, 이 부부의 하루 역시 조용히 천천히 흘러간다. 그 안에서 뭐든 척척 해내는 시원시원한 구혜선과, 아내와 방귀 트는 것도 망설이는 안재현의 수줍고 다정한 모습이 자연스레 섞여 나온다. '가상 결혼'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실제 신혼부부의 관계는, 그게 사랑이든 다툼이든 신선할 수밖에 없다.

구혜선의 매력은 카메라 앞에서 서슴없이 방귀를 뀌거나,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혼일기' 첫 방송이 두 사람의 '반전 매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2회에선 부부의 대화를 조명하며 지금의 남편 안재현을 만든 구혜선의 힘을 보여줬다.

집안일을 하며 "여보 일을 도와줬다"던 안재현에게 구혜선은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집안일이 왜 내 일이냐"는 것. 구혜선은 청소, 정리정돈 등 집안일을 자신이 늘 담당했다며, 안재현에게 "왜 내가 자기랑 살아야 해?"라고 물었다던 '고발장' 일화를 꺼냈다.

구혜선은 "(그 말은) 결혼생활이 최악이었다는 말로 들린다"며 오해하는 안재현을 차분히 설득하는 참을성 또한 갖췄다. 점차 변해 가는 모습이 고맙고 중요하다며 안재현을 치켜세우는 현명함까지 있다.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근히 대화로 풀어가는 구혜선의 지혜로움이 돋보였다. 물론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변해 가는 안재현의 몫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tvN '신혼일기' 방송화면 캡처]

앞으로 '신혼일기'는 구혜선의 털털함과 지혜로움 외에도, 창작자로서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구혜선은 연기 외에도 노래와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이 또한 별다른 이유 없이 구혜선이 그간 비판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본업인 연기나 잘 하라'는 혹평과 함께. 구혜선의 창작은 그의 또다른 모습임에도 늘 연기력과 연결 지어 비판받곤 했다.

사실 구혜선이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림, 음악 등) 그게 쉬고 노는 거니까 계속해야만 하는 것 같다"는 것. '신혼일기' 제작진은 그의 피아노 연주와 그림그리기에 주목했다.

둘의 결혼과 함께 먼저 주목받은 사람은 안재현이었다. '천송이 동생', '블러드 발연기' 등을 통해 알려졌던 안재현은 '신서유기2'를 통해 유쾌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색다른 이미지로 다가섰다. 이젠 구혜선의 차례다. '얼짱 출신의 발연기 스타'가 아닌, 보다 다채로운 매력의 인간 구혜선으로서 대중을 만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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