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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취임 일성 "목표는 우승, 실패 두려워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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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취임 일성 "목표는 우승, 실패 두려워하지 않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2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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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취임 기자회견…소통·화합·허슬 강조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목표는 우승이다. 두산다운 야구를 하겠다.”

두산의 열 번째 감독으로 선임된 김태형 감독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시즌 팀 내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을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 감독이 된 소감과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21일 계약기간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에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의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부터 3년간 SK 배터리 코치를 맡았지만 두산 구단 사정에 밝고 리더십이 뛰어나 친정팀 감독으로 부름을 받았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재임기간 내에 전임 송일수 감독 시절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선수단 내 소통과 실종된 ‘허슬두’ 정신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태형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 친정팀 감독이 된 소감은.

“나를 추천해준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년에 두산을 어떻게 잘 이끌지 생각 중이다.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 9개 구단 가운데 두산 프런트의 힘이 세다는 이야기가 많다. 초보 감독인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두산에서 22년 동안 몸담았다. 감독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그런 말들에 개의치 않는다.”

- 어떤 색깔로 팀을 이끌어갈 것인가.

“내가 선수생활을 했을 때 두산의 야구는 끈끈한 야구다. 하지만 다른 팀에서 봤을 때는 올해는 그런 야구를 하는 게 보이지 않았다. 선수 탓만이 아닌 팀 내 구심점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 돼 두산만의 색깔 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 3년 동안 밖에서 봤을 때 두산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수들이 야구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잘 받지 못했다. 물론 성적과도 관련 있겠지만 팀 내 중심점이 되는 사람이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나간다면 이런 모습은 없어질 것 같다.”

-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는.

“구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단과 상의하지 않았다. 다른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

- 주장을 맡았을 때 무서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감독으로서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

“주장을 맡았을 때와 코치, 감독 자리에 있을 때 리더십이 다 다른 것 같다. 주장일 때는 김인식 감독님이 워낙 유하셔서 악역을 자처했다. 코치 때는 내 담당선수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두산이 선수단 내 소통을 중요시하는데, 소통은 선수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신뢰가 쌓이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간다면 강팀이 될 것이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승영(오른쪽) 두산 사장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태형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 어떤 기록이나 통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기록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 물론 성적이 기록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팀이 화합할 수 있어야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어떤 점 때문에 두산 감독이 됐다고 생각하나.

“나 자신을 어떻게 평가한다는 게 낯간지럽지만 주장을 맡을 당시 항상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 노력했다. 내 생각도 분명하게 전달해서 어느 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 야구를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지도자가 있다면.

“두산을 맡으셨던 김인식 감독님과 김경문 감독님이다. 그 분들이 어떻게 할 때 선수들이 잘 따르고 좋게 인상을 받는지 알고 있다. 두 분이 가진 장점을 잘 접목시키고 싶다.”

- 두산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적이 많았는데 감독직을 수락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는 담담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있다. 전임 감독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는데 나 또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 초보 감독의 한계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한계점은 경험 부족에서 오는 것 같다. 어떤 점을 극복하겠다는 것보다는 경기를 하면서 풀어나가겠다. 경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대비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자신이 싫어하는 선수의 유형이 있는가.

“모든 감독이 같은 생각일 거라 생각되는데 생각 없이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싫어한다. 허슬 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는 싫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 올시즌 두산의 부진이 마운드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노경은이 부진했는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성격이 예민해서 초반에 안 좋았을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대화를 통해 심리적인 부분을 먼저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 새 팀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2년이라는 계약기간이 짧게 느껴지지는 않는가.

“계약기간을 길게 해주면 좋다(웃음). 하지만 일단 감독이 된 것이 중요하다. 또 선수와 대화를 하면서 팀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준비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만 있다”

- 김동주 문제에 대한 생각은.

“몸 상태나 다른 사항에 대해 보고받은 게 없다. 김동주가 얼마나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코칭스태프와 검토하겠다.”

- 두산이 보완해야 할 점은.

“외부에서 봤을 때 투수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기동력을 살리고 싶다. 타격은 괜찮았는데 기동력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외부 수혈에 대해 요청할 생각도 있다.”

- 본인의 야구관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작전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전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번트만이 작전은 아니다. 공격적인 야구를 바탕으로 히트앤드런도 좋고, 선수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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