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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막고' 믿음에 부응한 스나이더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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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막고' 믿음에 부응한 스나이더의 존재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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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4타수 3안타 맹타 이어 2차전 쐐기 2점 홈런…7회말 수비서도 단타로 처리하며 동점 허용 막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그동안 페넌트레이스에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던 LG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가 LG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팀을 이끌고 있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우규민의 호투 속에 정성훈의 1회초 솔로 홈런과 스나이더의 4회초 2점 홈런 등을 묶어 NC를 4-2로 꺾었다.

1차전 13-4 대승에 이어 창원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은 LG는 앞으로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스나이더였다. 최경철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정성훈이 솔로 홈런 하나를 포함해 2안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중견수 스나이더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은 NC의 기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1회초 정성훈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초반 3이닝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스나이더의 대포 한 방에 LG 쪽으로 양상이 기울어졌다.

4회초 이병규(7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스나이더가 NC 선발 투수 에릭 해커를 상대로 시속 141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후 김용의의 우전안타와 1루수 실책, 최경철의 번트 안타 등으로 1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지면서 에릭이 강판됐다.

스나이더의 한방은 잘 막아내던 에릭을 당황하게 만들어 결국 강판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LG가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스나이더의 2점 홈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와 볼넷 1개로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에서 맹활약한 스나이더의 활약은 정규리그 성적을 생각한다면 대반전이다.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7월초 LG 유니폼을 입은 스나이더는 올시즌 37경기에 출전, 타율 0.210과 4개의 홈런에 그쳤다. 특히 스나이더는 부상까지 겹치며 8월말 골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미운 오리'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스나이더를 정밀 검사해본 결과 시력이 좋지 않아 초점을 잘 맞추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렌즈를 교체했다. 양상문 감독은 끝까지 스나이더를 믿고 6번 타순에 배치했고 스나이더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스나이더의 활약은 타석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스나이더는 에릭 테임즈의 솔로 홈런으로 3-1로 쫓긴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중간으로 빠질 수 있었던 타구를 단타로 잘 막아냈다.

장타로 연결돼 2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와 3-3 동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스나이더가 백핸드로 공을 잡아내면서 1루 주자를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통해 스나이더는 그야말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스나이더의 맹활약 속에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은 영글어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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