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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웅 PISAF 집행위원장 "한국 애니의 꿈 그리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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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웅 PISAF 집행위원장 "한국 애니의 꿈 그리고 도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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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최대성기자] 국내에서 한 해에만 100여 개가 넘는 영화제가 열린다. 이 가운데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축제(PISAF)는 유일한 학생 애니메이션 국제영화제이자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PISAF는 ‘꿈, 자유 그리고 도전’을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인 47개국 1050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스톱모션의 명가 라이카 스튜디오의 화제작 ‘박스트롤’을 비롯해 안시국제애니영화제 수상작 11편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상 7개 부문, 특별상 10개 부문을 포함한 17개 부문 시상이 예정돼 있다. 22일 개막한 PISF 김재웅 집행위원장(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을 만나 올해 PISAF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올해 47개국 1050편 애니 소개…개막작 '박스트롤' 선정

지난해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오고 있는 김 위원장은 PISAF에 대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날로 확대되고 있는 영화제의 규모를 언급했다.

“지난해 33개국에서 올해 47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 포럼도 7개국에서 9개국으로 늘어 19명의 학자 및 전문가들이 ‘애니-아시아, 그 확장적 생태계’를 주제로 3일 동안 강연한다. 또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안시·자그레이브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내실을 꾀했다. 게스트 면면을 보더라도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스테판 오비에 감독과 ‘캡틴 하록’의 아라마키 신지 감독 등 애니메이션 거장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PISAF2014는 명실공히 애니메이션 축제 한마당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PISAF는 벨기에 입양아 출신 융(한국명 전성식) 감독의 ‘피부색깔- 꿀맛’을 지난해 첫 소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해오고 있으나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 낯선 한계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축제라도 선입견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 역시 고민과 더불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이라는 용어가 붙어 있지만 상영작들을 보면 아동에서 성인까지 볼 수 있는 영화들이며 마스터클래스, 학술포럼 등 성인 및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다채롭다. 단지 대학생 중심으로 경쟁작 공모가 이뤄지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화제 명칭에서 ‘학생’을 빼고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바꾸면서 일반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집행위는 차세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학생들의 취업·창작·진학을 지원하는 애니페어와 아시아 애니 포럼, 애니 마스터전에도 공을 들인다. 이 가운데 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추진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은 현장과 학교를 잇는 핵심 사업이다. 12개 업체에서 나온 감독 및 전문가 멘토와 30명의 멘티들이 머리를 맞대고 애니 관련 교육을 비롯해 교류하고 작업을 한다. 이외 경기도 교육청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읽기 사업’, 문화소외계층·다문화가정 초빙 교육 등 알찬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 "한국 애니 경쟁력 강해…애니 관심 제고 및 산학협력 강화에 초점" 

“‘뽀로로’의 예에서 드러나듯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은 데다 성실하고 집중력이 강해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유기적으로 되어야 하고,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이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기술, 광고, 게임, 트레일러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도와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애니메이션은 뉴미디어 기기, 가상·증강현실, 영화의 특수효과, 교육용 e-북, 게임, 인트로 무비, CF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기에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밝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소재의 확대와 새로운 기술력의 도입으로 일반인들의 애니메이션 관람이 늘어난다면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수익이 발생하고, 이는 학생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직결되는 등 선순환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PISAF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가능성 있는 프로그램에 1~2년을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PISAF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과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개막작을 제작한 라이카의 '코렐라인'과 칸영화제 초청작 '우당탕 마을',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캡틴 하록', 월드 프리미어인 '화산고래', 정유미 감독의 스페셜섹션 등을 통해 세계 애니메이션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화제는 26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과 부천시청에서 열린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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