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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강민웅 사태'로 본 프로배구 유니폼 규정, 프로야구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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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강민웅 사태'로 본 프로배구 유니폼 규정, 프로야구 본받아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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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홈팀 유니폼 색깔 흰색으로 통일할 필요 있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4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수원 한국전력전 도중 ‘멘붕’에 빠졌다. 전례 없었던 ‘유니폼 사태’로 양 팀 감독이 운영진에 항의, 경기가 20분 이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원정 유니폼(감색)이 아닌 홈 유니폼(붉은색)을 챙겨온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강민웅은 부랴부랴 원정 유니폼을 구해 입고 경기에 나섰지만 그가 입은 유니폼은 올 시즌 것이 아니었다.

▲ 한국전력 강민웅(오른쪽)은 동료들과 다른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어 '부정선수'로 간주,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대한항공 측은 이를 문제 삼아 항의했고 경기는 지연됐다. 결국 대한항공의 14-12 리드 상황서 경기 운영진은 강민웅의 출전이 부당했다고 판단, 한국전력의 점수를 강민웅의 출전 이전으로 돌려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강민웅은 퇴장 당했다.

자세한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 강민웅이 홈 유니폼을 챙겨온 것이 각 팀의 들쑥날쑥한 유니폼 색상과 착용 원칙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보통 프로배구 경기에서 홈 팀이 흰색 유니폼을 입는데,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안산 OK저축은행, 구미 KB손해보험은 안방에서 색깔이 들어간 경기복을 입는다. 대한항공과 대전 삼성화재, 천안 현대캐피탈만이 홈구장에서 흰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KOVO에서 홈 팀이 유색 유니폼을 입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강민웅이 착각해 붉은색 경기복을 챙겼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 지난해 11월 1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위), 올해 1월 3일 우리카드-OK저축은행전(아래). [사진=중계방송 영상 캡처]

실제로 올 시즌 우리카드 경기에서 원정팀이 우리카드 유니폼과 비슷한 색상의 경기복을 착용해 보는 이들의 혼란을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한국전력전에서 한국전력 선수단이 우리카드가 홈에서 유색(짙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습관적으로 원정 유니폼(감색)을 챙겨와 팬들의 혼란을 야기 시켰다. 경기장에서 혹은 TV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팀 구별이 확실히 되지 않았다. 올해 1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의 경기도 마찬가지.

따라서 이 같은 유니폼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KOVO의 규정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구단이 홈경기에서 흰색 유니폼만 착용하도록 정한다면 선수가 경기복을 챙기는 데 착오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야구에서는 10개 구단 모든 팀이 홈경기에서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야구규칙 1. 12 유니폼 용구 2항에 따르면 각 팀은 홈경기용으로 흰색 또는 유색, 원정 경기용으로 유색 유니폼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홈팀이 흰색 유니폼을 입게 하면서 홈팀, 원정팀 유니폼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강민웅과 같은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출범 13년째를 맞이한 프로배구. 조금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보다 정교한 규정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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