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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피했더니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또 챔스리그 16강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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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피했더니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또 챔스리그 16강 징크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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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분부터 35분 동안 4골 허용하며 바이에른 뮌헨에 1-5 참패…2차전서 5골차 승리해야 8강 진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호랑이를 피했더니 이번에는 여우가 있더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스날에 바이에른 뮌헨은 여우가 아닌 또 다른 호랑이였다. 아스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에 5골을 내주고 참패, 다시 한번 징크스에 떨었다.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전반까지 1-1로 비겼지만 후반 8분부터 35분 동안 4골을 내주며 무너져 1-5로 완패했다.

아스날로서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이 어려워지게 됐다. 일단 원정에서 1골을 넣었기 때문에 4-0으로 이기면 원정 다득점에 따라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단순 수치상으로는 5골차로 승리해야만 한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이런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 사실상 마음을 접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스날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징크스 때문에 적지않게 어려움을 겪었다. 2009~2010 시즌 8강 진출을 마지막으로 여섯 시즌 연속 16강에서 물러났다. 이 가운데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 당한 것이 2번이나 된다. 나머지는 AC 밀란과 AS 모나코였다.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도 무섭지만 아스날로서는 바이에른 뮌헨도 버겁다. 대진 추첨 당시 바르셀로나를 피해 안심하나 했더니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었다. 호랑이를 피했는데 또 다른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아스날은 2012~2013 시즌부터 2시즌 연속 바이에른 뮌헨과 16강에서 맞붙었다. 2012~2013 시즌 1차전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던 아스날은 2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이겨 만회했지만 원정 다득점에 밀렸다. 2013~2014 시즌에는 1차전 홈경기에서 0-2로 진 뒤 2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겨 탈락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차전 징크스다. 아스날은 16강에서 멈춘 여섯 시즌 동안 1차전을 이긴 것은 2010~2011 시즌, 단 한 차례다. 당시 아스날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1로 이기고도 2차전에서 1-3으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아스날은 1차전에서 5전 전패를 기록했다. 2011~2012 시즌 AC 밀란에 0-4로 진 것이 가장 큰 참패였는데 똑같이 4골차 패배를 당했다.

더구나 5실점은 역대 아스날이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최다 실점이다. 2014년 3월 첼시전 이후 3년여 만에 45분 동안 4골을 내주는 치욕도 맛봤다.

이쯤 되자 아르센 벵거 감독도 허탈하다. 벵거 감독은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반에 골을 넣을 수 있는 2차례 기회가 있었고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그러나 후반 4분 만에 로랑 코시엘니를 부상으로 일찍 잃었다. 이후 수비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 내준 3번째 골에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이후 전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기적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장담은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벵거 감독은 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다지 신통치 않다. 아스날은 물론 벵거 감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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